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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홍콩, 강경파 경찰청장 임명…특공대까지 꾸려 초강경 시위진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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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강경파'로 통하는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을 신임 경찰청장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콩 당국은 특수 훈련을 받은 최정예 요원을 선발해 '경찰특공대'를 꾸리는 등 시위대를 향한 고강도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최근 한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홍콩 시위 정세는 한층 과격해진 양상이다. 평일인데도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극심한 충돌이 빚어졌다. 홍콩 대학 교정은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인한 불길과 자욱한 연기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은 오는 18일 퇴임하는 스티븐 로 경찰청장 후임으로 탕 차장의 임명을 승인했다. 탕 차장은 지난 6월부터 홍콩 시위 사태에 대응하는 '타이드 라이더' 작전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동안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총에 이어 최근 실탄 사용까지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탕 차장이 체포한 시위 참여자는 지난 4일 기준 3333명에 이르고, 1550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홍콩 당국은 강경파 인사 기용에 이어 경찰특공대를 편성해 시위 진압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경찰특공대는 교도소 폭동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 훈련을 받은 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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