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고객 432명 설문
비중 늘리고 싶은 시장은 미국
가장 사고 싶은 종목 월트디즈니


초저금리 시대에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면서 배당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그 열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 행사에 참여한 고객(4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20년 해외주식 유망 테마'로 배당주(47.7%)가 첫 손가락에 꼽혔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IT와 소비재가 각각 37.3%, 7.9%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5년 동안 꾸준히 배당을 증가시킨 미국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최근 10년간 평균 주가상승률은 202%에 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금리 하락기,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기 등 저성장 시기에도 S&P500 지수에 비해 각각 4.5%포인트, 6.3%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선진시장 사례를 살펴보면 저금리와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수록 불확실성이 높은 자본이득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배당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됐다"며 "저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이런 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월 말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의 해외 종목 가운데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등 30종목을 '배당왕' 톱픽(Top Pick)으로 제시한 바 있다.

향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싶은 글로벌 시장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52.1%)을 꼽았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위험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국(25.2%), 동남아시아(13.2%), 유럽(5.7%) 등의 순이었다.

'2020년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으로는 '월트디즈니'(16.2%)가 1위를 차지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12일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OTT)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개봉을 앞둔 '겨울왕국2'의 흥행 기대감 등이 합쳐진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3.5%), 마이크로소프트(13.2%), 블리자드(5.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의 경우 편의성보다 투자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리서치센터와 투자전략센터를 통합하고, 시황, 국내외 주식, 금융상품, 리서치 동영상 등 다양한 투자정보를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등을 통해 제공한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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