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25년 전 살인범, 안면인식 기술로 찾아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5년 전 살인을 저지르고 한국에 숨은 중국인 A(46)씨가 끝내 붙잡혔다. 그는 위조 신분으로 국내 입국한데다 한국인으로 귀화까지 해 오랜 기간 중국 공안의 수사를 피해 왔다.

그러나 공안이 최근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에 덜미를 잡혔다. 공안 측은 공항 CCTV 영상 수년치를 집요하게 분석해 7년 전 한국 출국 당시 찍혔던 영상에서 A씨가 살인범이란 사실을 확인해 국내 경찰에 체포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선일보

중국 기업의 안면인식 AI 군중 모니터링 시스템 / 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권법 위반과 공정증서 원본 불실 기재 혐의로 중국인 A씨를 체포해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인계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94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에서 공안을 살해한 뒤 2012년 위조 여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B씨 신분으로 제주도에 버젓이 거주했고, 2014년에는 한국인으로 귀화하기도 했다.

장기미제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수사는 중국 공안이 최근 안면인식 기술로 2012년 당시 한국으로 출국 중이던 B씨가 살인을 저지른 A씨와 동일인물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공안은 DNA가 두 사람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도 찾아냈다.

중국 공안은 이에 지난 9월 한국인으로 귀화한 B씨가 살인 후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는 A씨라는 점을 한국 경찰에 알리고 검거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제주도에서 A씨를 체포해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로 넘겼다. A씨는 외국인사무소 조사에서 과거 공안 살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기차역과 공항, 교통 법규 위반 단속, 결제 등 영역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지하철 보안 분야에도 이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은 인턴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