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이병록 위원장 "文정부, 北 인도적 지원 좀 더 과감해져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71년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군 장성 출신으로 진보 정당에 입당한 인물이 등장해 최근 정치권에서 관심을 받았다. 이병록 예비역 해군 준장(61·해사 36기·사진)이 그 주인공. 그는 지난 4일 정의당에 입당한 직후 국민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1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정의당은 안보에 대한 논리가 탄탄하고, 현실 감각이 뛰어난 정당"이라며 "전쟁 위협이 없는 한반도 평화, 남북 공동 번영을 향한 정의당 여정에 헌신하고자 한다"고 정치 참여 의지를 밝혔다. 해군 교육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이 위원장은 2013년 예편하면서 '관군에서 의병으로'라는 글귀를 마음에 담았다. 군을 떠나게 됐지만 스스로 일어난 의병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에 몸담은 적도 있다. 민주당 부산시 안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민주당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탈당했다.

민주당이 아닌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단순히 머릿수를 채워주는 역할이 아니라 '진정한 안보'를 실현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대결보다 평화를 추구하는 정의당의 미래지향적인 안보관이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운용상에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대북 관계에서 우리가 좋은 의도로 접근하고 있지만 진전 사항은 사실상 하나도 없지 않으냐"면서 "(북한과 협상할 때) 좀 더 많은 카드를 써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을 설득하고 타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에 따라선 갈등을 빚더라도 좀 더 과감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도적 지원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미플루 같은 의약품도 (북한에)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가 결국 무산되지 않았느냐"면서 "무기 같은 것도 아니고 인도적 지원 분야조차 돌파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정부가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국민 뜻을 모으고 측면에서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안보란 결국 남북 통일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면서 "평화로 만드는 궁극적 안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