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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檢출석 나경원 "여권의 무도함…역사가 심판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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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정양석 원내부대표, 나 원내대표, 이만희 원내대변인.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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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4월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제1야당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음으로써 정치권에 긴장 국면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이만희 원내대변인, 정점식·이양수 원내부대표 등과 함께 양천구 소재 서울남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권의 무도함에 대해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의회 민주주의는 저희 자유한국당이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방에서 못 나오게 직접 지시했느냐' '황교안 대표처럼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 '다른 의원들은 조사를 받지 않는다는 당 방침에 변화는 없느냐' 등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4월 나 원내대표를 국회선진화법 위반, 특수감금, 특수주거침입,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여야는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놓고 몸싸움까지 벌이며 대치했다.

다만 한국당은 충돌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 불법 사·보임과 국회의장의 불법적 경호권 발동에 있다고 반발해왔다. 나 원내대표도 이날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불법 행위에 따른 정당 방위였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8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친 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 자행되고 있는 여권의 총체적·불법적·위협적 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며 "한국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원내대표가 지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한다는 소식에 한국당 의원들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현 정권이 자행하는 야당 탄압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 파괴에 맞선 한국당의 저항은 사법 처리 대상이 아니라 훗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를 지켜낸 뜻깊은 항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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