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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외화자산 보유자 13.3% 불과… 원화·부동산 쏠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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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자산분배 인식 조사
"일본처럼 부동산 버블 붕괴
장기 저성장에 무방비" 지적


우리나라 국민은 자본시장이 개방돼 외화자율화가 됐음에도 여전히 원화와 부동산 자산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메트라이프생명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수도권 가계의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원화자산 편중도는 부동산보다 심각했다. 전체 응답자 중 외화자산 보유자는 13.3%(133명)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외화자산 비중도 평균 9.6% 수준에 그쳤다. 다만 금융이해력, 소득 및 보유자산액이 높을수록 외화 금융자산 보유가 두드러져 위기 발생 시를 대비한 위험분산이 잘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편중도 여전했다. 응답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대 비금융자산 비율은 평균 20:80으로 저유동성의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이 훨씬 큰 미국(70:30), 일본(64:36)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다. 다만, 젊은 연령대일수록 부동산 편중성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외부충격에 취약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및 장기 저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보유자산 가치가 급락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금융자산 비중 확대와 함께 원화대비 변동성이 낮고 원화가치 움직임과 상관성이 낮은 외화자산을 보다 확대함으로써 보유자산의 가격하락 위험을 경감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외화 금융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질문한 결과, '여유자금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1.8%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3.8%나 됐다. 매달 소액으로 적립해 갈 수 있는 외화 금융상품이 있을 경우 희망하는 '월 납입액'과 '목표 기간'은 각각 29.1만원과 4.7년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총괄연구본부장은 "일본이 단카이세대 이후 출생률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부동산 장기 침체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보유자산 가치가 절반 이하로 줄어 대다수 한국 가계가 노년 빈곤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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