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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OLED TV 확산에 웃음짓는 L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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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업체 OLED 진출 가시화에
OLED 진영도 확대·견고화 추세
패널 독점 생산한 LG디스플레이
시장 커질수록 독주 체제 굳어져


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 모델들이 65형 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4장을 엇갈리게 붙인 후 끝부분을 둥글게 말아 장미꽃 형태로 구현한 '더 로즈(The Rose)'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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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TV 업체들이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이 제품을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데다, 관련 기술력이 높아 시장 독주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LG전자가 주력하는 OLED TV 시장도 덩달아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비지오(Vizio)와 중국의 샤오미가 내년 OLED 패널을 신규 채택하고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중소형 TV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던 두 업체가 프리미엄 TV에 진출하면서 OLED 패널 수요도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대한 수혜를 온전히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3년 대형 OLED를 양산한 이후 독점적으로 패널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경쟁 업체가 양산 단계까지 도달하려면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OLED TV 시장이 확대될수록 나홀로 성장하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대형 OLED를 양산화하겠다고 발표한 곳은 삼성 외엔 없고, 양산까지는 적어도 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가 구축하고 있는 'OLED 진영'도 확대·견고해지는 추세다. LG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중국의 스카이웍스, 콩카, 하이센스 등 15개 업체가 OLED TV를 생산하고 있는데, 내년엔 17개 업체로 확대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오는 2021년부터 OLED를 기반으로한 QD디스플레이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시장 확장에 따라 기존 참여 업체들의 OLED 패널 주문 요청도 지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OLED TV 판매량이 올해 300만대에서 내년 500만대, 2023년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시장에선 OLED 패널을 '없어서 못 사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모든 TV 업체의 주문량을 따라갈 수 없어 각사마다 수량을 한정해주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공급량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월 6만장(유리원판 기준)을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의 OLED 공장에선 내년부터 월 3만장을 추가 생산하며, 2021년엔 파주 10.5세대 공장을 가동해 공급량을 끌어올린다. 반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담당했던 국내 파주 7·8세대 공장은 축소하고 OLED 라인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OLED TV 시장에선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지만, 선두 업체인 LG전자는 반기는 분위기다. 'OLED TV 대세화'를 주도하면서 동시에 시장을 확대할 기회로 보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많아질수록 기존 LCD TV와 OLED TV 간에 명확한 구분이 생겨나고 OLED 전체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면서 "최근엔 가격 부문에서도 LCD TV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면서 OLED TV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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