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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화폐 포기했던 짐바브웨, 10년 만에 '새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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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08년 인플레이션율 2억3100만% 기록, 10년간 미국달러 사용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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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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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화폐를 포기했던 짐바브웨가 10년 만에 새로운 지폐를 발행했다.

로이터통신과 BBC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짐바브웨는 2짐바브웨달러와 5짐바브웨달러를 지폐와 동전으로 유통하기 시작했다. 짐바브웨가 자국 지폐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8년 인플레이션율이 2억3100만%에 달하며 '100조 짐바브웨달러'라는 엄청난 단위의 돈까지 만든 짐바브웨는 다음 해부터 자국 화폐 대신 미국달러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현금이 충분히 유통되지 않자, 당국은 지난 2016년 달러 가치에 연동된 채권, 동전을 발행했다. 달러에 가치가 연동됐지만 국민들이 자국 금융체계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암시장에서는 달러화 대비 싸게 거래되기도 했다.

짐바브웨는 올해 2월 'RTGS달러'라는 전자화폐를 도입하고, 6월에는 미국달러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날 당국이 새 지폐를 유통시킨 것은 역시 현금 부족 때문이다. 사람들이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여기면서 충분히 유통되지 않고 있다. 현금이 모자라자 은행들은 그동안 주간 인출 한도를 1인당 20미국달러(300짐바브웨달러)로 해왔는데, 정부는 이날 "새 돈이 자기 월급, 통장돈을 인출 못하는 문제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짐바브웨는 실업률이 80%에 달하고 올해 인플레이션율도 30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현금 및 외화, 연료, 전력 부족이 2008년 이후 짐바브웨의 최악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돈이 유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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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한 은행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새 돈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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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동 기자 new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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