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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KDI, 올 성장률 2.0%로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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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0.2%P 낮춰 2.3% 전망 / “투자부진으로 성장세 낮아져”

세계일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2.0%와 2.3%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4∼2.5%로 잡았으나 최근에는 2.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내년 성장률에 대해 “2.3%보다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의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0%, 2.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2.1% 내년 2.3%로 제시한 것과 유사한 수치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투자 부진이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 성장세가 낮아졌다”면서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불확실성이 지난 2∼3분기에 크게 부각되면서 성장세가 많이 약화했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는 소비와 투자 모두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하고,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급락하던 경기종합지수가 최근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경제 관련 심리지수도 미약하게나마 개선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의 개선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면서 올해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김 실장은 “최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심리지표가 반등하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대외 여건이 갑작스럽게 나빠지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지금 저점 근방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내년에 대외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소폭 확대될 수 있지만, 민간부문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정정책은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고 통화정책도 더욱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DI는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선제적으로 적응하고 민간의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우리 경제 체질을 더욱 유연한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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