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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탄핵 공개청문회 전환… ‘우크라 게이트’ 중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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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요 증인의 녹취록 공개 / 대중위해 쉬운 용어 쓰도록 강조 / 공화, 방어논리 제시·모의 청문회 / 비서실장대행·법률고문 내분도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에 대한 의회 탄핵조사가 13일(현지시간) 공개 청문회로 전환된다. 비공개로 진행되던 증언을 국민이 직접 듣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원을 이끄는 민주당은 지난 9월 24일 조사 착수를 발표한 후 정보위·외교위·정부감독개혁위 등 3개 상임위를 통해 조사한 주요 증인의 녹취록을 공개했고, 이날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에 대한 공개 청문회를 연다. 15일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 주재 미국대사가 증언한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처리에 초점을 맞춰 탄핵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라틴어인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 대신 ‘강요’, ‘뇌물수수’등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법적 용어를 강조하고 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백악관의 비협조는 “조사 방해의 증거”라며 사법방해 혐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화당은 3개 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제공한 메모에서 ‘7월 25일 통화에서 조건부 요구나 압박의 증거는 없다’거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통화에서 압박은 없었다고 말했다’는 등 ‘4가지 방어 논리’를 제시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은 의회 지하에서 시프 위원장의 가상 역할도 세워 ‘모의 청문회’를 열었다고 더힐이 보도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AP통신은 과거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와 달리 현재는 정치가 당파적으로 운영되며 양극화돼 있어서 ‘지지층 이탈’이 과거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프 위원장은 오는 19~21일 사흘간 탄핵 공개 청문회를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개 청문회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팻 시펄로니 법률고문이 대척점에 서면서 백악관이 내분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했는데, 시펄로니 법률고문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시펄로니 법률고문 측은 멀베이니 대행이 ‘미국의 군사원조 보류가 민주당에 대한 수사 압박 차원이었다’는 발언을 내뱉으면서 상황을 더 꼬이게 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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