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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한전, 흑자전환 했지만… 영업익 1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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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조2400억원 / 계절적 요인·연료비 감소 영향 / 원전가동률 65%로 떨어져 / 2019년 전체로는 적자 가능성 / 전기요금 개편 논의 커질듯

한국전력공사가 여름철 전기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예년보다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적자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일보

한전은 13일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5조9123억원, 영업이익은 1조239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2분기까지 9286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던 한전은 3분기 대규모 영업이익으로 인해 310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24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다른 계절에 비해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의 선전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최종 실적에는 ‘빨간불’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은 대체로 전기 소비가 증가하는 3분기(7∼9월)에 높은 영업실적을 기록해왔다. 한전 1년 실적의 바로미터가 3분기 실적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나 줄어들었다. 아울러 2011년 국제회계기준 변경 이후에도 가장 낮은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에는 한전이 다시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원유·석탄 등 화력발전소에 투입하는 연료 가격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영업이익 부진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 당시 “연료 가격이 2018년에는 68달러 내외로 되어 있었는데 지금도 그 선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금방 그것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 정기정비 등이 몰리면서 원전가동률이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3분기 원전 평균 가동률은 65.2%로 최근 3년간 3분기 평균 가동률 74.4%에 한참 미달했다. 전체 25기 원전 중 절반가량인 13기가 정비를 받았다. 한전은 “한빛 4호기 격납건물에서 부실시공이 추가 발견되면서 일부 원전 점검이 확대해 예방 정비일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름이 지난해보다 덜 더운 탓에 전기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전기판매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925억원) 줄어들었는데 주택용 전기판매량은 4.9% 감소했다.

한전은 지난해(-208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전기요금 개편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 주주들을 중심으로 현행 전기요금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이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전도 1조원이 넘는 전기요금 특례할인에 대해 일몰 기간이 지나면 종료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며 요금 개편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사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특례할인은 기간이 끝나면 일몰되는 것이 제도의 취지며 연장을 할지 아닐지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며 “사전에 (산업통상자원부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말했었다. 한전은 이달 말 이사회를 시작으로 논의를 시작, 내년 상반기 안에 전기요금 개편안을 산업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전기요금 인상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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