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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신간]암 정복 연대기-암과 싸운 과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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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신간> 암 정복 연대기-암과 싸운 과학자들. © 뉴스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암과 싸우는 가장 큰 무기는 과학자의 평범한 용기다."

표적항암제부터 면역항암제까지 항암신약의 개발 역사를 담은 신간 '암 정복 연대기-암과 싸운 과학자들'(출판사 바이오스펙테이터)은 지도 한 장 없이 전쟁터에 나가 암과 싸워왔던 그 옛날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에 나온 과학자들의 성과물은 아직 최종 결과는 아니다. 암을 '불치병'에서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바꾸는 일은 아직 멀었기 때문에 이는 앞으로도 더 진화된 연구로 이어질 수 있다. 과학자들의 암 정복 연대기를 살펴보는 이유는 남은 암과의 전쟁을 어떻게 싸워나갈 지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한 것이란 게 저자의 설명이다.

총 346쪽짜리 이 책은 현재 암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는 표적항암제와 항체의약품, 면역항암제의 개발 발자취를 소개한다.

만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탄생 과정을 다룬 1부에서는 초기 과학자들이 암 발생을 어떻게 예측했는지, 예측에 따른 가설 증명과 이를 수정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2부는 대표적인 유방암 표적항암제인 '허셉틴'의 탄생 과정을 살펴본다. 생명과학과 생명공학의 바탕을 이루는 주요 이론과 기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엿볼 수 있다.

이를 테면 한 가지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 약물인 허셉틴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개발 때문이라고 이 책은 소개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연구하던 세자르 밀스타인 박사는 계속 증식하는 암세포가 단일 항체를 많이 만들어 낸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 연구실에 합류한 게오르게스 쾰러가 단일 항체만 만드는 혼종세포만 골라 단일클론항체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단일클론항체 연구성과는 암세포를 성장시키는 HER-2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약 허셉틴 탄생의 단초가 됐다. HER-2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이 생기는 유방암 환자의 HER-2 단백질에 결합해 세포성장을 억제하는 항체 약물이 바로 허셉틴이다.

또 환자 자신 면역의 힘으로 암을 고치는 '키트루다' '여보이' '옵디보' 등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의 탄생 이야기는 3부에서 다룬다. 면역은 생명과학 전공자들에게도 까다로운 분야다. 따라서 이번 이야기는 면역에 대한 기초 이론을 함께 설명하며 진행한다.

이렇게 개발된 면역관문억제제는 보다 높은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 현재 화학요법 혹은 표적항암제와 병용투여하는 방식 등으로 약 700여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결국 면역체계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최근 항암시장의 중심이 됐다는 역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러한 신약 탄생 배경을 서술한 저자는 암과 싸우는 가장 큰 무기는 매일 연구에 임하는 과학자들의 평범한 용기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 남궁석씨는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고려대학교 생명공학과 박사(생화학)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현재 과학저술가이면서 Secret Lab of Mad Scientist 대표로 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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