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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한국당은 원유철 논란, 변혁은 '황핵관' 비판…통합논의 평행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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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원유철 단장' 유지…우리공화당·보수단체 염두에 둔 듯

변혁측 "'황핵관'이 판 깨려…사과 등 필요"…윤여준 "'한국당 변화' 요구로 보여"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 '김찬형 홍보본부장과 대화하며'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김찬형 홍보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2019.11.13 kjhpress@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통합 논의가 별다른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

한국당에서는 13일 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으로 내정된 원유철 의원을 둘러싼 내부 논란이 이어졌다.

이는 권성동 의원이 '원 의원과 변혁 측 유승민 의원의 신뢰 관계가 없어 단장직에 적절치 않다'고 황교안 대표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촉발됐다.

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신뢰 관계가 없었더라면 두 달 동안 물밑에서 유 의원의 변혁 측과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도 당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견이 있겠는데 그 모든 것을 덮고 가자는 것이, 넘어가자는 것이 통합 아닌가"라며 원 의원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한 복당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유승민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말자고까지 했던 인사"라며 "통합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다른 복당파 의원도 통화에서 "원 의원을 고수한다는 것은 변혁 쪽과 제대로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다만 총선까지 5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가 '원유철 창구'를 그대로 가져가기로 한 것은 변혁보다도 우리공화당, 시민단체 등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 의원은 2015년 2월 유 의원이 새누리당(옛 한국당) 원내대표일 당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하다 사퇴한 이후에는 원내대표를 물려받아 조원진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지명하고 '친박 체제'를 구축했다. 조 의원은 이후 우리공화당을 창당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통합은 그쪽(변혁)만 이랑 하는 게 아니다"라며 "변혁 쪽은 홍철호·이양수 의원 등 실무팀이 잘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아직 변혁 쪽 채널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변혁 쪽에서는 한국당의 통합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변혁 측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통화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점을 비판하며 "황교안 대표 측 인사,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이 오히려 이 판을 깨고자 하는 의도가 강한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황핵관' 즉, 황교안 측 핵심관계자, 그리고 청와대 핵심관계자 이런 사람들이 익명 인터뷰를 하면서 판을 깨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변혁 쪽에서는 황 대표 쪽이 먼저 신뢰 회복 조치를 해야 제대로 된 보수통합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변혁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통화 사실이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황 대표가 전화든 문자든 사과를 할 수 있지 않으냐"며 "그러한 노력이 있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변혁은 신당 창당 계획을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의동·권은희 의원이 공동단장을 맡은 변혁 신당추진기획단은 이르면 14일 7∼9명 규모의 신당추진기획단원을 인선해 발표한다. 청년층으로 구성되는 기획단원들이 낸 창당 아이디어는 향후 출범하는 창당준비위원회에서 확정된다.

이는 통합을 제안한 한국당을 뒤로하고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문을 열고 출발)를 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라는 말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멘토'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변혁이) 통합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한국당이 뭔가 바꾸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통합을 할 수 있다, 바꿔라, 이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읽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전 의원에 대해서도 "국내 정치 상황을 예민하게 살피고는 있을 것이다. 아마도 유승민 의원의 거취가 정해지면 태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유 의원이 한국당 쪽으로 통합한다면 나와서 다시 독자 세력을 만들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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