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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한전, ‘여름 효과’ 3분기 반짝 흑자 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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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영업이익 11.2% 감소

전기요금 인상 외 묘수 안 보여

한국전력이 올 3분기에 반짝 흑자를 내며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다 냉방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 효과에 힘입었을 뿐 실적이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여름철에만 흑자를 내고 나머지 계절에는 적자를 보는 구조가 2년째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019년 3분기 결산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2393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냉방수요가 늘어나는 7~8월을 낀 3분기에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하락해 발전자회사 연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여름철 전력수요가 늘어나며 생긴 일시적 효과일 뿐 실적이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한전은 지난해에도 여름철을 낀 3분기에만 반짝 흑자를 기록했고 1분기와 2분기, 4분기에는 모두 적자를 기록해 연간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3952억원)과 비교해 11.2% 감소했다. 한전은 폭염이 찾아왔던 지난해 7~8월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 완화하며 3587억원을 썼는데, 올해는 아예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해 7~8월 전기요금을 깎아주며 할인액으로 2800억원을 지출했다. 폭염 일수가 줄어 전기요금 할인액은 줄었지만 전기 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3000억원 줄었다.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벽에서 깊이 157㎝짜리 대형 공극이 발견되는 등 일부 원전의 안전 문제가 불거진 데다 정기점검에 들어간 원전도 늘어나면서 원전이용률이 65.2%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문제는 불확실한 전기요금 인상 외에는 앞으로도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년 상반기 중 전기요금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인 한전은 가정용 필수사용량공제 폐지와 산업용 경부하 요금 개편, 농업용 할인요금 조정 등을 검토 중이지만 정부가 요금 인상에 부정적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최근 “주택용 전기요금은 원가의 70%고 농업용은 30%, 산업용만 원가에 근접했다”며 전기요금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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