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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반려동물 1000만 시대 ‘진화하는 펫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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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전용 청소기·에어샤워 등 인기

새벽 배송에 ‘호텔 패키지’ 운영도

상담사·영양사 등 새 직업군 등장

경향신문

그래픽 | 김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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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을 뜻하는 ‘펫코노미(Pet+Economy)’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사료 제조업, 동물병원 서비스 등에 한정됐다. 지금은 반려동물 전용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펫가전’은 물론이고 반려동물 전용 음식, 호텔·유치원 서비스에서부터 반려동물 장의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와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가전 유통 회사인 ‘게이트비젼’은 13일 미국의 펫 전문 청소기 ‘비쎌’을 독점 수입한다고 밝혔다. 이 청소기는 바닥이나 카펫에 묻은 반려동물의 대소변과 털 청소에 특화된 청소기로 각종 세균까지 완벽히 살균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홍보했다.

전용 청소기 이외에도 ‘펫가전’은 이미 여러 제품군에서 출시돼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무선청소기 제트를 내놓으면서 반려동물 털을 제거해주는 전용 브러시를 판매했다. 쿠쿠의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은 집처럼 생긴 작은 공간에 들어가서 매일 목욕이 힘든 반려동물의 털에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에어샤워’로 털어내도록 하는 제품이다. 목욕 후 반려동물의 털을 완벽히 말려주는 건조 기능도 갖췄다. 위닉스와 쿠쿠에서는 반려동물 털에 특화된 필터를 갖춘 전용 공기청정기도 내놨다. 신일은 반려동물 브랜드인 ‘퍼비’를 만들고 반려동물 자동 발 세척기, 반려동물 전용 욕조 등을 출시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새벽 배송’이 인기를 끌자 반려동물을 위한 새벽 배송도 시작됐다. GS프레시는 지난 8월부터 반려동물 스타트업 기업인 ‘펫츠비’와 손을 잡고 서울·경기 남부·인천 동부 지역에 반려동물 상품 6000여개를 새벽 배송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패키지’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워커힐은 반려동물 전용 침대를 제공하는 숙박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패키지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과 장난감 등이 포함돼 있다.

반려동물 산업은 새로운 직업군까지 탄생시키고 있다. 반려동물의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려동물 행동 상담원, 반려동물에게 놀이지도를 해주는 반려동물 유치원교육사, 반려동물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심리상담사, 아로마 전문 강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음식과 관련해서도 예전처럼 단순히 좋은 사료를 제공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드는 ‘반려동물 베이커리 전문가’, 영양 상담을 해주는 ‘반려동물 영양 전문 강사’ 등으로 세분화해서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들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반려동물’ 관련 민간 자격증 정보를 검색하면 검색에서 ‘반려동물’ 이름이 붙은 자격증만 해도 229건이나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가 올해 3조원을 넘어 2027년 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14.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중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날 “현재 동물보호법에는 미용·장묘 등 8개 업종만 관련 산업으로 규정돼 있으며 새로 생긴 신규 업종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산업을 뒷받침하려면 반려동물 보호와 연관 산업 발전을 위해 별도의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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