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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모랄레스 “살아있는 한 정치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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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지 멕시코 도착 “쿠데타” 비난

볼리비아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

정당성 논란 확산, 정국 혼돈 계속



경향신문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오른쪽)이 12일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의 환영을 받고 있다. 멕시코시티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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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부정 반발 시위 확산으로 하야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퇴 선언 이틀 만인 12일(현지시간) 망명지인 멕시코에 도착했다.

‘권력 진공’ 상태의 볼리비아에서는 우파 야당인 사회민주주의운동 소속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을 선포했다. 하지만 절차상 논란이 있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트위터로 “역사상 가장 교활하고 가증스러운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날 낮 멕시코 공군 항공기를 타고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내렸다. 급박하게 망명길에 오른 사정을 보여주듯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하늘색 반팔 티셔츠 차림의 초췌한 얼굴로 멕시코 땅을 밟았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옛 대통령기 전용 계류장에서 모랄레스 일가족과 함께 망명한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전 부통령 등을 직접 영접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멕시코 정부가 내 목숨을 구해줬다”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감사부터 전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한 정치를 계속하겠다. 투쟁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리비아 정부가 멕시코 군용기의 영공 진입 허가를 몇 차례 번복했고, 중간 급유지로 예정됐던 페루는 기착을 불허하는 등 망명길도 순탄치는 않았다.

부통령과 상·하원 의장 등 권력 승계자가 모두 사퇴한 볼리비아는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을 선언했다. 여당인 사회주의운동(MAS) 의원들의 불출석으로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권한대행을 자처한 것이어서 정당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모랄레스 지지자들은 의회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아녜스 부의장의 대통령 자처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교활하고 가증스러운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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