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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폭발 위험 적은 실험이었는데…" 사고원인 단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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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ADD 실험실서 폭발 '연구원 1명 사망'

세계일보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실에서 13일 폭발이 일어나 선임 연구원 A(30)씨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은 이날 오후 4시쯤 ADD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일어났고, 당시 같은 실험실에 있던 다른 연구원 B(32)씨 등 4명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외부 업체 소속 연구원 1명은 중상을 입어 충북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인력 120여명·장비 30여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다행히 주변에 민가가 없어 주민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DD 측에 따르면 이들은 실험 당시 로켓 추진제 연료인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었다.

니트로메탄은 휘발유, 시너 등과 비슷한 정도로 위험 등급이 낮은 탄화수소 계통 연료로 알려져 있다.

ADD는 연료탱크에 있는 연료가 설계된 양만큼 연소기에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단순 유량 계측 실험 중이었고, 연소나 점화 등은 실험과정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유량 계측에 많은 양의 연료가 필요하지도 않기 때문에 ADD 측은 포렌식 검사를 통해 정밀 분석을 해봐야 폭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량 계측 시험은 실험실 2층에 있는 계측실에서 원격으로 확인하는 게 일반적인데, 숨진 A씨가 1층 연소시험대 옆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는 점은 이날 뭔가 현장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세계일보

1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내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사고가 난 ADD는 1970년 창설돼 1983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으며, 군용 병기와 장비·물자 등에 관한 기술적 조사·연구·개발·시험 등을 담당한다.

다루는 무기 역시 소총부터 전차, 장갑차, 포, 수상함, 잠수함, 항공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 곳에서 종종 폭발 등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24일 오후 3시20분쯤 탄 관련 시험을 하던 중 불이 나 일부 시설이 파손됐고, 같은 해 6월1일에는 연구동 실험실에 있던 냉장고에서 불이 나 119소방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ADD 바로 옆에서 로켓 등 유도무기를 개발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도 지난 2월14일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작업 도중 폭발 사고가 나 근로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5월29일에도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5명이 사망했다. 9개월 동안 2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진 것이다.

한화는 ADD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이 공장을 1987년 인수해 운영해오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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