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대구 집창촌·경찰 유착 수사 6개월 만에 “혐의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 비난 목소리

대구의 전·현직 경찰과 지역 성매매업소 유착 의혹과 관련, 경찰이 6개월 동안 수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비리 사실을 알린 당사자들은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식 결론을 내놨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 대구 지역 성매매 집결지인 이른바 ‘자갈마당’ 종사자들이 전·현직 경찰 11명에게 수년간 금품·향응을 제공하거나 이들에게서 부당하게 수사를 받았다며 진정을 낸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사팀은 진정서에 적힌 11명 중 현직 경찰관 2명에게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정식 수사로 전환해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조사했지만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 명단에 포함된 1명은 금품수수 혐의가 아닌 성매매알선 수사 과정에서 위법을 저지른 사안이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 3명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자갈마당 종사자들이 제출한 진정서에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경찰관 11명(퇴직 2명 포함)의 명단과 이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하거나 일부 업주를 무고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는 등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 A4용지 2쪽 분량으로 적혀 있다. 이들 대부분은 대구경찰청 및 관할 경찰서의 수사 및 여성청소년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해왔다.

대구경찰청은 명단에 언급된 직원과 고향·출신학교·근무지 등이 다른 경찰관 10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경찰관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자갈마당 한 종사자는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비리 사실을 경찰에 알렸는데 수사 결과가 이렇게 나와 씁쓸하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