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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KDI “내년 경제성장률 2.3%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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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 회복 등 예상

통화 완화·재정 확장 주문

“금리 추가 인하 여력 있어

올해 성장률 2% 달성 가능”

경향신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 경제는 세계 경기 회복세 속에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안요인이 여전한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것을 제언했다. 특히 기준금리는 반년 내 추가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4분기 설비투자 확대로 2.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13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한 것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전망치보다는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는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한국산 자본재·중간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국의 수출·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결과다.

11개월 연속 감소하며 올해 경기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수출은 내년에 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투자 확대와 전 세계 반도체 수요 회복이 수출 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올해 7%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설비투자도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내년에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는 올해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크다면 2017~2018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올해 두 차례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디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진 물가상승률은 올해(0.4%)보다 내년(0.6%)이 다소 높게 전망됐다. 경기 회복세 속에 복지정책 확대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은 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내년 취업자수 증가는 올해(20만명대 후반)보다 다소 낮은 20만명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5%로 올해보다 0.3%포인트 떨어진다. 정부 일자리정책이 인구 감소에 따른 취업자수 감소세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 위험이 확대되면 우리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이러한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활용할 것을 제언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행이 6개월 안에 적어도 한번은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확장재정에 따른 재정적자 누적 속도를 관리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지출 구조조정과 국민부담률 상승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KDI는 올해 성장률은 2.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예정된 설비투자가 4분기에 상당 부분 집행되는 등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4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12조2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점 등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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