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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중국서 ‘흑사병’ 2명 확진…전염성·치사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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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여행 땐 쥐·쥐벼룩 조심”

중국에서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은 흑사병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전염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흑사병은 쥐벼룩을 매개로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며, 빠른 방역과 치료가 중요하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은 13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시린궈러(錫林郭勒)맹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고열·기침 등의 증세가 심해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차오양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문가 진단을 거쳐 전날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 당국은 곧바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격리하고 방역과 예방을 위한 조처에 착수했다. 이들이 입원했던 차오양병원은 전날 오후부터 ‘특별상황’에 따라 한때 응급실을 폐쇄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확진 환자들의 감염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흑사병이 확산할 위험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또 손을 잘 씻는 등 좋은 위생 습관을 지켜야 한다면서 고열·기침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하다.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이 시간이 걸렸는데, 이것이 불안하다”고 썼다.

흑사병은 14세기 유럽에서 대유행을 해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500만명을 사망케 했다.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돼 이 가운데 60명이 사망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에도 흑사병으로 24명이 숨졌다. 중국에서도 간헐적으로 흑사병 확진 판정이 나온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현재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도 ‘관심’ 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에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있는 등 현재 단계에서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흑사병 유행지역을 방문 시에는 쥐나 쥐벼룩 등의 접촉을 조심해달라”고 했다.

정환보·이혜인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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