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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대기만성' 신영숙 "뮤지컬배우로 정점 올랐다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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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베카' 5시즌 내내 '댄버스 부인'

무명 앙상블 거쳐 40대 들어 주연 발돋움

“작은 역할도 최선 다하니 큰기회 오더라"

이데일리

뮤지컬배우 신영숙(사진=EM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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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배우로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4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하하)”

뮤지컬배우 신영숙은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4자성어가 제법 잘 어울리는 연기자다. 오랜 기간 무명의 앙상블을 거쳐 한 계단씩 밟고 올라서더니, 40대에 접어들어 주연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 흔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여배우들이 20~30대에 전성기를 구가한 뒤 40대 들어 하향세에 접어드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신영숙 스스로도 “늦게 핀 꽃”이라고 말한다. 지난 5일 서울시 중구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만난 그는 “작은 역할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다 보니 조금씩 더 큰 기회가 찾아왔던 것 같다”라면서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장점이 없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인 신영숙. 그는 요즘 뮤지컬계에서 가장 핫(Hot)한 여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만 해도 ‘엘리자벳’과 ‘엑스칼리버’, ‘맘마미아’ 등에 잇따라 출연한 데 이어, 오는 16일 개막하는 ‘레베카’에서는 옥주현·장은아·알리와 함께 ‘댄버스 부인’ 역을 맡는다. 내년 1월부터는 ‘웃는 남자’에도 겹겹이 출연한다. 그야말로 ‘최고 전성기’다.

신영숙은 “주변에서 ‘너무 다작(多作)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느냐”라면서 “기쁜 마음에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다 보면 지치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난 뒤, 집에 가서 맥주 한 잔 들이키고 나면 모든 피로가 싹 풀린다”라며, 웃었다.

신영숙은 뮤지컬 ‘레베카’ 초연부터 이번 5연 공연까지 한 시즌도 빠짐없이 ‘댄버스부인’으로 캐스팅된 유일한 여배우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내지만, 폭발적인 고음으로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댄버스부인’의 대명사 격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신영숙의 묵직하면서도 서늘한 음색이 댄버스부인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신영숙은 “초연 때에는 노래를 파워풀하게 전달하고 사이코 같은 캐릭터를 부각하는 외적인 모습에 집중했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댄버스부인의 감정을 더 디테일하게 내적으로 파고들면서 깊이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라며 “5연째인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댄버스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연기를 하려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남들보다 앞서 간 적 없지만, 한 발짝씩 차근차근 전진해 데뷔 20년 만에 드디어 최고 뮤지컬배우 반열에 올라선 신영숙. “팬들과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지금처럼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전성기가 아닐까’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데일리

뮤지컬배우 신영숙(사진=EM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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