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고용 41만9000명 증가… 그중 60세 이상이 41만7000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 지표가 양(量)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노인 단기 일자리여서 질(質)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9000명(1.5%) 증가했다. 고용률은 61.7%로 1996년(62.1%)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3.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제조업 등 민간 부문 고용은 위축됐고, 우리 경제의 주축인 30·40대 취업자 감소세도 지속됐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 재정이 많이 투입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1000명 감소해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째 줄어들었다. 산업분류가 개편된 2013년 이후 최장 기간 감소한 것이다. 도·소매업(-6만7000명), 금융·보험업(-5만4000명), 건설업(-5만1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연령별로는 지난달에도 60대 이상 취업자가 41만7000명이나 증가하며 전체 일자리 증가(41만9000명)를 견인했다. 반면 40대와 30대 취업자는 각각 14만6000명, 5만명이 줄었다. 30·40대 일자리는 25개월 연속 동반 감소하는 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가장 업황이 부진한 제조업·건설업·도소매업의 영향을 40대가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시간별로 살펴봐도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가 1년 전보다 59만9000명(13.6%)이나 늘었다. 특히 1~17시간 초단시간 근로자는 33만9000명(22.6%)이나 증가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8만8000명(0.8%)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고용의 질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힘든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확연히 개선되면서 고용시장은 8월 이후 뚜렷한 회복 흐름이 더욱 공고화되는 모습"이라고 자평했다.





신수지 기자(sjsj@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