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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비분상제+안전진단 통과' 걸림돌 없는 알짜매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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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비규제 지역 내 재건축 단지 찾는 투자자들 …청량리·명일·이촌 등 매매가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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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으로 정비사업장(재건축·재개발) 옥죄기에 나서자 투자자들이 비규제 지역 알짜 단지 찾기에 나섰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미대상 지역도 시장 과열시 추가 지정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지만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청량리 미주아파트 137.46㎡(이하 전용면적)가 지난달 9일 10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이전 최고가(9억원) 대비 1억75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같은 단지 86.78㎡ 역시 지난달 14일 8억5700만원에 거래돼 이전 거래 가격(8억4300만원) 대비 1400만원 뛰었다. 지난 7월 정부가 민간택지에서의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을 예고했음에도 매매 가격이 계속 올랐다. 해당 단지가 위치한 동대문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관심은 더욱 뜨겁다.

청량리동 소재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지역 발표 전에도 높은 호가에 매물이 소진되며 거래 가격이 올랐다"며 " 최근 정비구역 지정 신청 등 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대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도보 3분 거리의 초역세권 '청량리 미주'는 1978년 9월 입주한 8개동 1089가구의 대단지다. 지난해 12월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한 입안 절차를 마치고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했다. 동대문구는 정비 계획에 관한 경미한 보완을 거쳐 이르면 연내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단지는 아직 재건축 추진위원회도 설립되지 않은 사업 초기 단계다. 관리처분계획 후 분양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가격이 오르기 전 매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

강동구 명일동 고덕현대 아파트 역시 가격이 오름세다. 131.83㎡가 지난 9월 12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같은달 전고점인 11억1000만원 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밖에 명일동 삼익가든, 월계동 동신, 서빙고동 신동아 등이 신고가를 경신중이다.

이들 단지는 최근 정비사업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안전진단 시행을 피한 단지다. 지난해부터 기준이 강화된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장에 있어 정부의 분양가 규제 못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재건축 단지에서 각종 규제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자 이를 피한 단지에 풍선 효과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현재 투자자 대부분이 규제가 적은 지방에 눈을 돌리고 있고 서울에 남은 사람은 매매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잡으려는 실수요층"이라며 "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분양까지 최소 7년 이상 걸리겠지만 향후 신축 효과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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