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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9 개막... 中 영향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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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19’가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올해 행사에는 ‘3N’으로 불리는 국내 3대 게임업체 중 넥슨과 엔씨소프트(NC)가 불참을 선언했다. 넥슨은 2005년 지스타 첫 행사부터 개근한 업체다. 또 다른 대형 업체인 스마일게이트도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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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스타 2018가 열린 벡스코 앞 야외주차장을 메운 참관객들. /한국게임산업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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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는 3N의 한 축인 넷마블과 신흥 강자 펄어비스 등이 채운다. 메인 스폰서는 ‘브롤스타즈’로 유명한 해외 게임사 슈퍼셀이 맡았다. 지난해 에픽 게임즈에 이어 2년 연속 해외 업체가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지스타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게임전시회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글로벌 게임사와 의미 있는 교류 협력을 추진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15년 맞은 지스타… 올해 참여형 ‘보는 게임’ 강조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국제 게임 전시회다. 2005년 시작해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주에 열려, 학생부터 성인까지 수많은 게이머들이 찾는다. 지난해 총 방문객은 23만5133명에 달했다. 올해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행사 부스는 총 2894개로, 국내외 600여 업체가 참여한다.

올해 ‘최대어’는 넷마블이다. 100개 부스를 차지한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미공개 신작 2종과 'A3: STILL ALIVE',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등 총 4종 게임을 선보인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기존 흥행작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A3: STILL ALIVE는 배틀로얄 방식을 적용한 MMORPG다. 넷마블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체험에 최적화한 250여대의 스마트폰 시연대를 마련하고 참관객들을 맞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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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올해 지스타에서 공개하는 신작 MMORPG ‘A3 : STILL ALIVE’ /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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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플랜 8’, ‘도깨비’, ‘섀도우 아레나’ 등 4종을 소개한다. 플랜 8은 펄어비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슈팅(총쏘기) 게임이다. 전설적인 슈팅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아버지로 유명한 민 리가 제작에 참여했다. 펄어비스가 지난해 인수한 아이슬란드 게임사 CCP게임즈도 지스타를 찾는다. CCP게임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게임 ‘이브 온라인’ 한글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LG전자, 네이버, LG유플러스 등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을 비롯해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자사 제품과 기술을 소개한다.

올해 지스타는 보는 재미를 강조했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최초 참가하고, 아프리카TV도 참여한다. 각 참여사들은 국내외 유명 유튜버·BJ들을 초대해 자사 게임 홍보에 나선다. 곳곳에선 행사 내내 유명인과 참관자들이 참여하는 e스포츠 경기 등이 이어진다. 강 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참관객을 위한 행사 비중을 높였다"며 "지난해보다 다양해진 코스프레 어워즈, e스포츠 대회 등 전시장 안팎에서 풍성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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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는 공격적인 투자로 여러 국내외 게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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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NC 공백 속 中 텐센트 영향력 확대

15년간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지스타지만 향후 전망을 우려하는 시각도 상존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업체가 불참했고 행사 부스 수는 지난해 98% 수준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은 매각을 둘러싼 잡음에 참여를 포기했고, 엔씨소프트는 수년째 지스타를 찾지 않고 있다"며 "넷마블도 최근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는 ‘외도’를 시도하고 있어 게임업계 분위기가 침울하다"고 전했다.

주요 국내 게임사가 불참한 자리는 해외 업체가 채웠다. 글로벌·다각화라는 긍정적 평가와 동시에 지스타가 중국 자본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지스타 메인 스폰서인 슈퍼셀 지분 84%는 중국 텐센트 소유다. 지난해 메인 스폰서 에픽 게임즈의 최대주주 역시 지분 48.4%를 보유한 텐센트다.

올해 자리를 지키는 국내 게임사에도 중국의 영향력은 지울 수 없다. 넷마블 지분 11.56%는 텐센트가 쥐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옛 블루홀)도 텐센트 지분율이 11.03%다. 주요 해외 참가사로 꼽히는 미호요, XD글로벌 등도 중국 게임사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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