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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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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수출물가 '반토막'…10월 수출입물가 두달째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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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수출물가, 전년比 50%↓…8년來 최대폭
‘환율효과’ 사라지고, 국제유가도 내려가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던 반도체의 수출물가가 다시 하락폭을 키우면서 전체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D램의 수출물가는 1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나면서 약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환율 효과'가 사라진 데다,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지속한 것도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물가도 석탄및석유제품을 중심으로 두 달 연속 내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9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9.04로 전월(100.96)대비 1.9%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려갔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3% 떨어져 5개월 연속 내리막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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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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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 하락을 주도한 건 반도체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2.5% 내렸는데, 이는 전월(-2.0%)보다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그중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이 큰 폭으로 내렸다. 전월대비로는 7.2%, 전년동월대비로는 49.7%나 떨어졌다. 특히 전년동월대비로는 2011년 12월(-56.5%)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D램의 수출가격이 분기별로 갱신되면서 변동폭이 커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내려간 것도 수출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지난 8월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물가가 올라가는 '환율 효과'가 잠시 나타났지만 환율이 떨어지자 다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84.13원으로 전월(1197.55원)대비 1.1% 떨어졌다. 두바이유는 같은 기간 배럴당 61.13달러에서 59.39달러로 2.8% 하락했다. 이에 석탄및석유제품의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3.6%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하락이 전반적인 수출물가가 내려가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반도체 수출물가는 글로벌 재고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8.45로 전월(110.73)보다 2.1% 내려갔다. 수출물가와 함께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8% 내려 5개월 연속 내리막을 나타냈다.

수입물가에서 가중치가 가장 큰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이 벙커C유(-19.0%), 제트유(-1.8%)를 중심으로 3.1% 하락하면서 1.6% 떨어졌다. 원유(-3.9%)를 포함한 광산품도 4.1% 하락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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