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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韓電 본사 있는 나주… 에너지 산·학·연 협력 기반 구축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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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에너지 수도’ 건설 박차

혁신도시 등 6곳 에너지융복합단지 지정/ 2025년까지 4대분야에 2조원 이상 투입/ 에너지밸리, 기업 700개 유치·3만명 고용

에너지시티 조성, 전기차 보급 확대 주력/ 한전공대 2022년 개교… 인재양성 메카로/ 태양열 보급 지원 통해 에너지 복지 실현

세계일보

지난 1월 나주시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의 힘찬 도약을 기원하는 소망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을 갖고 있다.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나주와 전주의 지명을 딴 전라도로 부른 지 천 년을 맞은 나주시는 올해 새로운 천 년의 비전으로 ‘에너지 수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주가 에너지 수도 조성에 나선 데는 세계적인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나주혁신도시에 둥지를 큰 영향이 크다. 한전과 에너지 밸리를 중심으로 산·학·연 생태계 협력 기반 구축에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 국가 공모사업 등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정책이 나주를 글로벌 에너지산업 거점 도시로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처럼 나주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에너지 수도를 조성할 만한 기본적인 토양을 갖추고 있다.

나주시의 빛가람혁신도시 등 6곳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조성 구역으로 지정됐다.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첨단기술 창출과 국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성장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다. 대규모 에너지 발전시설과 에너지 기업, 기관·연구소 등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 연관 산업의 집적과 융·복합을 촉진하기 위해 산자부가 지정한다.

나주시는 에너지 수도 청사진으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빛가람혁신도시, 혁신 산단 일원에 △에너지 밸리 △에너지시티 △에너지교육 △에너지복지 등 4대 분야 12대 전략을 세우고 2조25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9298억원 규모의 2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너지 밸리 기업개발원 건립 등 7개 사업은 이미 완료했다.

◆에너지 밸리 및 에너지시티 조성

에너지 밸리는 에너지 수도 나주를 지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에너지 밸리는 지역사회와 공동 발전하는 에너지산업의 성장거점 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나주시는 이를 위해 한전과 에너지산업 관련 각종 지구지정 등 기업친화도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5년까지 기업 700개 유치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 3만명, 전문 인력 3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혁신 산단에 준공예정인 한전 에너지신기술연구소(실증센터)는 에너지 밸리를 대표하는 연구기관이다. 총 802억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는 에너지 밸리 투자기업 및 연구기관 등 협력 R&D(연구·개발)를 추진하고, 개발 제품의 성능과 신기술 실증시험 지원, 사업화 지원 등을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이 제품 개발을 위해 본격적으로 산단으로 입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주시는 전남도, 한전 등과 함께 올 하반기 에너지 산·학·연 기관이 밀집된 혁신도시, 혁신산단, 국가산단예정지, 한전공대 배후 부지 등을 연계, 발전하는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한전공대 배후 부지와 에너지 밸리를 연계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신청, 투자기업에 금융, 세제, 보조금, 규제 특례 등 5대 패키지를 지원하는 국가혁신클러스터사업을 추진한다. 또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 EV-ESS 폐배터리 재사용 시험-평가센터, 고효율 전력설비 신뢰성 연구기반 구축 사업 등 투자유치와 에너지 산·학·연 생태계 조성을 위한 13개 사업(2871억원)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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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도 도약을 위한 에너지 밸리 기업개발원 준공식 모습. 나주시 제공


에너지 수도 조성의 또 하나 큰 축은 에너지시티다. 에너지시티는 전기차 보급을 비롯해 재생에너지(250㎿ 설비), 에너지 자립률 25% 달성 등 스마트한 에너지 도시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전기차 보급(충전기 설치)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발전, 혁신도시 오픈랩 조성, 나주 빛가람 에너지재단 설립 등이 있다. 현재 877억원 규모의 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주시는 에너지시티 조성의 핵심인 전기자동차 확대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3000대를 지역에 보급할 계획이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매보조금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나주시는 전기버스 4대를 포함한 총 406대의 전기차를 공공·민간용으로 보급했다. 환경부 친환경 자동차 보급정책과 연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가고 있다.

◆주민 참여형 에너지복지 실현

나주의 에너지 수도 목표는 에너지교육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융복합 교육 활성화 전략을 통해 미래인재육성의 메카로 육성하는 데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 국정과제인 한전공대 설립, 에너지 밸리 산학융합지구 조성 등이 있다. 현재 5401억원 규모 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특화 클러스터 대학을 지향하는 한전공대에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세계 수준의 에너지 분야 인재 양성은 물론 대형 랜드마크 연구시설 설립,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을 통해 에너지밸리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포대와 전남도립대 4개 학과 346명의 학생과 40개 기업이 이전·입주하는 에너지밸리 산학융합지구는 연구관동과 캠퍼스동을 준공했다. 오는 9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산업단지와 대학의 공간적 통합을 통해 연구개발-인력양성-고용을 연계하는 교육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복지는 시민의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태양광, 태양열 보급을 지원해 시민이 체감할 복지 혜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너지 자립마을 60개, 에너지자립주택 5000호, 에너지 커뮤니티 60개 조성을 목표로 현재 4개 사업(666억원)을 추진 중이다.

대표 사업으로는 원도심 지중화 특화 거리 조성이 있다. 지중화는 가공으로 설치된 배전선로 및 통신선로를 지중으로 매설하는 사업으로 도시 경관 개선과 기후변화, 외부 고장 등으로 인한 전선사고 예방이 장점으로 꼽힌다.

나주시는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250억원을 투입하는 지중화 사업 3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원도심 남부·중부권, 남평읍 등 12개 구역 16.7㎞ 구간 지중화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월 한전 나주지사, KT, LGU+와 협약을 체결해 영산포, 나주 버스터미널 구간 지중화 사업에 첫 단추를 끼웠다. 2020년까지 28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나주와 영산포 원도심 및 읍면 지역 3000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방침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2015년 1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협약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76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이 중 198개 에너지 관련 기업이 실제 투자를 했다”며 “민선 6기부터 현재까지 에너지 분야 국가 공모사업으로 18개 사업 3851억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나주시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의 힘찬 도약을 기원하는 소망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을 갖고 있다.

나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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