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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넉달새 '1154원→1222원→1156원'…환율, 위안화 따라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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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만 해도 변동성 작아 ‘안전통화’ 분석 나온 원화

4월 이후 롤러코스터 지속…달러·위안 환율 따라 등락

중국 관련된 대외 변수 지속되면서 원화 ‘널뛰기’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미·중 무역합의와 홍콩 시위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최근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일종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해온 ‘달러당 7위안’을 넘나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을 좇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변동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수출·수입 1위 국가는 모두 중국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3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68.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몇 달 동안 요동치고 있다. 4월 15일만 해도 1130원 초중반대에 거래됐던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뒤인 5월 17일에는 그보다 60원 넘게 상승한 1195.70원까지 찍었다.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한 달여 뒤인 6월 28일에는 5월 고점 대비 40원 넘게 하락한 1154.70원에 거래됐다. 그 뒤엔 다시 급등세가 시작됐다. 7월 8일에는 1182.00원까지 올랐다.

그 후에는 등락폭이 더 심해져 롤러코스트를 탔다. 8월 5일 원·달러 환율은 무려 17.30원 폭등해 1215.30원까지 올랐다. 브렉시트 충격이 덮쳤던 2016년 6월 24일(+29.40원) 이후 최대폭 급등한 것이다.

8월 13일 원·달러 환율은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222.20원까지 뛰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할 것 같았던 원·달러 환율은 그 뒤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9월 16일 1183.10원까지 내렸다. 그 뒤 환율은 10월 초 잠깐 달러당 1200원을 돌파했다가, 이번 달 6일에는 1156.90원까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본래 요동치는 경향이 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1개월 가까이 1달러당 1110~1130원대 박스권에서 소폭 등락하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을 주로 움직이던 변수가 북한 리스크였는데,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원화가 대외 악재에도 견고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원화가 안전통화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마저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고 최근 몇 달 동안 원·달러 환율이 이상 급등락하고 있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달러·위안 환율 변동’ 여파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합의 △홍콩 시위,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등 달러·위안 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초 역외시장이 개장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기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초까지만 해도 안정적 움직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몇 달새 요동치는 것은 달러·위안 환율 변동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요인은 원·달러 환율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정책도, 외국에서 벌어들인 외화와 외국에 지급한 외화의 차이를 뜻하는 경상수지 움직임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

임지원 한은 금통위원은 13일 간담회에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은은 이번달 발간한 조사통계월보에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환율은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에서 1200원대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90원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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