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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충북지사 5년 전 공약인데…중부고속도로 확장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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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주~증평 구간 사업비 증가로 내년 4월까지 타당성 재조사

나머지 62㎞ 확장 추진도 못해…사실상 임기 내 이행 어려울 듯

뉴스1

중부고속도로. © News1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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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이시종 충북지사의 2014년 지방선거 핵심공약이었던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5년 넘게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전체 확장 대상 중 극히 일부 구간에 대해서만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 구간은 이 지사 임기 내 추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확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증평 구간 확장을 위한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이 내년 4월쯤 완료될 예정이다.

당초에는 10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후속절차에 들어가려 했지만, 민원사항 반영 등으로 사업비가 1696억원에서 202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지난 7월부터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중부고속도로 확장의 첫 단계인 서청주~증평 구간 확장사업 일정도 줄줄이 미뤄지게 됐다.

이번 용역이 끝나면 1년6개월~2년 가량 실시설계를 진행해야 하고, 이후에나 본격적인 확장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충북도의 예상대로라면 서청주~증평 구간 착공은 2021년 중반께가 돼야 가능하다.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서청주~증평 구간 용역이 마무리 된 뒤 2020년 상반기 이후에나 예비타당성조사 실시를 정부에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나머지 구간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할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왕복 4차로로 상습 정체를 앓고 있는 남이~호법 78.5㎞ 구간을 6차로로 넓히기 위한 사업이다.

2016년 말 기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대소 구간 하루 교통량은 6만6779대에 달했다.

대소~호법 구간도 5만8237대로 고속도로 6차로 확장 기준을 크게 초과했다.

국토부 도로 확장계획 기준에 따르면 왕복 4차로 고속도로의 경우 하루 평균 교통량이 5만1300대를 넘으면 확장 대상이다.

이런 이유로 이 지사와 충북도는 5년 전부터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공약하고 적극 추진해 왔지만 앞날은 불투명하다.

뉴스1

이시종 충북지사..©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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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서청주~증평 구간은 전체 확장 대상 78.5㎞ 중 극히 일부인 15.8㎞에 불과하다.

사실상 이 지사의 민선 6기 대표공약이었던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마지막 민선 7기 임기 내에 서청주~증평 구간을 착공하는 것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이 지사 입장에서는 '반쪽짜리 공약 이행'도 되지 못하는 셈이다.

2014년 충북지사 선거는 '고속도로 공약 대결'로 진행됐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제2경부(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을 대표 공약으로 띄우자 이시종 후보는 이를 저지하고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완수하겠다고 맞섰다.

이 같은 공약을 토대로 재선에 성공한 이 지사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지속 추진해 왔지만 번번이 정부예산 심의 문턱에서 발목을 잡혔다.

이후로 4년을 표류하던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2018년 정부예산에 서청주~증평 구간 확장 설계비가 반영되면서 어렵게 첫 단추를 뀄다.

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여전히 확장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이 지사 임기 내에 추진 가능성도 희박해 지면서 동력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지사 공약을 후임 도지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진할지도 의문이고,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교통량 감소 등으로 중부고속도로 확장의 타당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공약(空約)'으로 전락할 상황에서 이 지사와 지자체, 지역정치권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앞서 노면 덧씌우기 등 리모델링 작업을 우선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건 변화에 따른 추진 전망 등에 대해서는 현재 단계에서 언급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songks85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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