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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사진으로 본 세계]베네치아 ‘최악의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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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과 산마르코 대성당이 12일(현지시간) 물에 잠겨 있다. 이탈리아 전역에 내린 폭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남부 지역과 베네치아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베네치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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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연일 쏟아진 폭우로 53년 만에 최악의 침수 피해를 겪었다. 2명이 숨지고 산마르코대성당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루이지 브루냐도 베네치아 시장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베네치아가 무릎을 꿇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의 루카 자이아 주지사도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우리는 ‘종말론적’인 완전한 파괴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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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한 관광객이 물에 잠긴 베네치아의 명소 산마르코 광장에서 여행 가방을 물에 띄운 채 밀고 있다. 베네치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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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브루냐도 베네치아 시장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베네치아가 (침수에) 무릎을 꿇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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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며칠째 강한 비가 내리면서 베네치아에는 지난 12일 오후 기준으로 조수 수위가 최대 187cm까지 치솟았다. 이는 194cm를 기록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통상 수위가 110㎝를 초과하면 베네치아 섬의 12%가량이 침수된다. 당국은 이번 비로 도시의 80% 이상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침수로 78세 한 남성이 집에 들어온 바닷물을 빼내려 펌프기를 작동하다 전기 감전으로 사망하는 등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의 응접실’로 불리는 산마크로 광장도 1m 이상 물에 잠겼고, 9세기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크로대성당도 내부가 침수됐다. 베네치아의 프란체스코 모랄리아 주교는 “산마르코대성당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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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대성당 안에도 바닷물이 들어와 고여 있다. 베네치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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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은 바닷물에 휩쓸린 가구, 건물 잔해, 쓰레기 등으로 뒤범벅이 됐다. 1층 집이 완전히 물에 잠겼던 엘레나 리우는 “사람들은 매우 슬프고 실망스럽고 절망적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홍수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며 “30여년 동안 베네치아를 안전하기 지키기 위해 해결책을 이야기해왔지만 그저 허황된 소리일 뿐이었다”고 현지 ANSA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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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민들이 침수된 산마르코광장을 힘겹게 걷고 있다. 베네치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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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한 남성이 이례적인 조수 현상으로 물에 잠긴 산마르코 광장의 사진을 찍고 있다. 베네치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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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례적인 조수 상승 현상으로 물에 잠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분홍색 조명탄을 든 이주민 소녀를 그린 영국 길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이 보인다. 베네치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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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당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시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베네치아 의회는 중앙 정부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브루냐로 시장은 “피해 규모가 수억유로(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문화부 고위 간부는 “물이 찬 현재로서는 피해 규모 산정이 불가능하다. 피해 액수를 정밀하게 따져보려면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브루냐도 시장은 이번 침수를 두고 “기후변화의 여파다. 베네치아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했다. 베네치아는 비가 많이 내리는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 조수가 높아지는 이른바 ‘아쿠아 알타’(조수 상승) 현상으로 시내가 정기적으로 침수된다. 조수 수위가 100∼120㎝를 오르내리는 것은 일반적이며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화돼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시속 100㎞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열풍으로 조수가 급상승하며 피해를 키운 것으로 기상당국은 파악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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