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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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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 신임 위원 후보 '여성 0명'…문화예술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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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13일 최종 후보자 명단 공개

16명 후보 전원 남성·평균 연령 56.1세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항의 성명서 발표

이데일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나주 본관(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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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신임 비상임 위원 8명에 대한 후보자를 13일 공개했다. 그러나 문화예술계에서 후보 선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14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비상임 위원 최종 후보자에 관한 성명서’를 내고 문체부의 예술위 비상임 위원 후보자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체부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예술위 비상임 위원 후보자’ 명단에 따르면 2배수로 선발한 16명 후보자 전원이 남성이며 평균 연령은 56.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 제30조 2항에 따르면 예술위 위원 구성은 “남·여 및 각 연령층이 균형 있게 포함되도록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와 ‘미투’ 운동 등을 겪은 문화예술계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지원기관인 예술위 위원 구성에 있어 성별과 세대 균형을 갖춰달라는 요구를 계속해서 해왔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성명서를 통해 ‘여성 후보 0명’이라는 성비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문화예술계 성폭력은 문화예술계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위치를 소수의 남성들이 독점하는 구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지난 2018년 ‘미투’ 운동이 가르쳐줬다”며 “이번에 발표된 예술위 비상임 위원 최종 후보자 명단을 보고 실망과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모에 있어서 여성 후보자가 적었다면 자격의 적격성, 추천의 방법론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야 했다”며 “문체부와 예술위는 장년-남성의 얼굴만이 아닌 문화예술계 전체를 대표하기에 보다 적합한 후보자 군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예술위 비상임 위원 최종 후보자 전원이 남성인지에 대한 해명 △사단법인 단체만이 추천위원을 추천할 수 있는 폐쇄적인 기존 규정 철회 △위원 추천위원회 재구성을 통한 후보자 재공모를 문체부·예술위·예술위 위원 추천위원회에 요구했다.

예술위 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공모를 진행하는 신임 위원은 11월 중 임기가 끝나는 문학·미술·연극·전통예술(이상 각 1명)·문화일반(4명) 등 총 5개 부문 8명에 해당한다.

2020년 임기가 끝나는 3명의 위원은 모두 여성이다. 이번에 발표한 후보자는 문체부가 문화예술계 단체 추천을 받아 20명의 문화예술 관계자로 꾸린 ‘제7기 예술위 위원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예술위 위원 추천위원회’는 40%가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며 “예술위 위원과 관련해 성별 및 세대 균형에 대한 문화예술계 요구가 있음을 추천위원회에도 전달했으나 최종 선정은 추천위원회의 고유 권한이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오는 19일까지 후보자들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8명의 예술위 위원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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