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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12년 만의 상장 증권사 탄생 기대에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을 끌었던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공모 청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증시에 상장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어 12년 만에 또 다른 상장 증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13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상장을 주관하는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과 5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1만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공모 희망가 범위는 8000원~1만원이었다. 당시 1026개의 기관도 참여해 945.66 대 1 경쟁률 기록했다.
이는 일반 투자자 청약까지 공모 흥행을 이어가며 상장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후 11~12일에 진행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31.78 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도 약 3708억원이나 몰렸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160만주를 발행해 128억원을 끌어모을 예정이며, 회사는 공모자금으로 신규펀드 조성 씨딩(Seeding, 자기자본 투입) 투자와 채권영업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연말에 IPO기업들이 몰림에 따라 줄줄이 흥행에서 참패한 것과 비교하면 이는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재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내부에서조차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공모 성적을 두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7년 가까이 이끌었던 기동호 대표의 경영 능력이 입증된 셈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는 회사 수익성 강화를 위해 힘써온 인물이며 이에 현재 코라이에셋투자증권은 7년 연속 흑자에 7년 연속 업계 톱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00년 1월 설립된 금융투자회사로, 주요 업무는 IB 금융자문, 채권인수·매매, 투자중개, 펀드운용(헤지펀드, 신기사조합) 등이다. 전신은 코리아RB증권이며, 2013년 1월 지금의 최대주주인 케이엔케이드림PEF(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하는 와중에 당시 기 대표가 취임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현 최대주주인 케이앤케이드림PEF는 기동호 사장이 최대출자자(35.37%)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더케이파트너스유한회사를 비롯한 5명의 출자자로 구성한 사모투자전문회사다. 현재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기 사장을 정점으로 더케이파트너스→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기 대표의 수익성 위주의 경영 능력은 사실상 처음부터 입증됐다.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직전이었던 2012년에만 해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자본잠식률은 58.8%에 달했다.
그러나 2년도 채 안 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10% 이상의 ROE를 꾸준히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넘어서는 수익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ROE는 27.4%로 증권사 중 1위다. 또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순영업수익 548억원, 영업이익 80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이다.
기 대표는 채권과 IB 등 기존에 강세를 보여온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위해 기 대표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선물영업을 중단하는 결단까지 내렸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HTS 없는 회사가, 선물영업 없는 회사가 증권사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최근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또 이를 위해 기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보상시스템을 도입하고 채권중개, 기업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FB) 등 각 분야의 우수한 전문인력 충원에 주력했다.
이렇듯 기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성공적이었으며, 실제 지난해 기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수익 중 IB와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5.1%와 30.7% 수준이다.
현재 기 대표는 상장 이후 중소벤처금융과 신재생에너지, 대체투자 등에도 진출함으로써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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