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 15일 오픈]
스위스 등 유명 가구브랜드 빼곡
20만원 북램프·4,000만원 쇼파···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군 보유
국내 리빙 시장, 4년뒤엔 18兆대
백화점 빅3 '하이엔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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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7시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영국의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의 오프닝 기념 VIP 행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등장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 부회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와 함께 참석한 신 회장은 휴 왈라 더콘란샵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을 들으며 매장을 둘러봤다. 일러스트레이터 존 부스의 아트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 있는 1층의 매장을 지나 블랙 톤의 2층에는 유명 가구 브랜드 상품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었다. 50여개의 의자가 진열돼 있는 ‘체어월(Chair Wall)’ 앞에서는 덴마크 가구 브랜드 ‘칼 한센’ 소속 장인이 직접 120m 노끈을 매듭지어 의자를 만드는 모습을 시연했다.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 한국 1호점을 강남점 신관에 15일 정식 오픈한다. 강희태 대표가 2년간 공을 들여 들여온 초고가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으로 프리미엄 리빙 수요를 잡아 백화점의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신 회장은 롯데가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이 직접 나서 롯데쇼핑의 기대작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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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북램프부터 4,000만원 쇼파까지=더콘란샵은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올비 콘란경에 의해 설립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영국과 프랑스·일본에 총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여는 더콘란샵은 총 1,000평 규모로 전 세계 콘란샵 중 가장 크다. 실험실 느낌으로 꾸민 1층은 향수와 캔들·음향가전까지 토털 라이프스타일 층으로 구성했으며 2층은 블랙 톤의 클럽 라운지 콘셉트로 가구·조명·서적·오픈키친 등으로 구성했다. 이곳에는 개인별 맞춤 공간인 VIP룸도 따로 구비돼 있다. 더콘란샵의 특징은 ‘프리미엄·럭셔리·하이엔드’. 현존하는 국내 리빙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가격대가 높다. 2,000원짜리 접시부터 4,000만원짜리 3인 쇼파, 3,000만원대 식탁, 1,000만원대 책상까지 가격 범위가 넓다. 지난해 전 세계 콘란샵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도 20만원대 ‘북램프’로 알려졌다.
더콘란샵에는 약 300여개의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 핀란드 가구 ‘아르텍’, 미국 가구 ‘놀’ 등 세계적인 유명 가구 브랜드가 들어선다. 또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라부아뜨’,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 등 차별화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더콘란샵에서는 자체브랜드(PB·전체의 30%) 상품과 맞춤형 주문제작 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더콘랍샵 측은 “스타일은 물론 소재까지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주문제작이 가능하다”며 “전체 매출에서 주문제작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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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롯데百의 변신···프리미엄 전략 신호탄=더콘란샵의 오픈은 창사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이 변신의 한 축으로 선언한 프리미엄 전략의 첫 시작이다. 롯데백화점은 경기침체와 유통환경 변화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자 중소형 점포는 체험형 공간을 확대하고 주력 점포는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프리미엄 백화점 1층에는 화장품 매장 대신 명품 매장을 주력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더콘란샵은 명품 쇼핑의 상징인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에 입점돼 있다. 1층은 물론 2층까지 전 층을 모두 할애했다. 백화점이 자체 편집숍이 아닌 외부 업체를 통째로 들여와 매장을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백화점은 강남점이 고급 생활용품 수요가 크고 전문직 고객이 많은 서울 도곡·대치·개포 상권인데다 더콘란샵이 개장하면 청담·압구정·반포 상권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리빙 시장 성장세···빅3 ‘하이엔드’로 승부=국내 리빙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백화점 업계는 리빙을 패션·식음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프리미엄 리빙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7년 12조원으로 증가했으며 오는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왈라 CEO는 “한국의 리빙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에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수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더콘란샵 오픈으로 세계적인 유명 리빙 브랜드를 유치하고 다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스페셜 에디션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과 10년 계약을 맺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영등포점을 10년 만에 리뉴얼하며 업계 최초로 별도 건물 전체에 대규모 생활전문관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1956년 설립된 미국 1위 프리미엄 홈퍼싱 기업 ‘윌리엄스소노마’와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국내에 프리미엄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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