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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라인·야후재팬 통합, 네이버·소프트뱅크 '윈윈'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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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소프트뱅크 통해 글로벌 확장 가속화

소프트뱅크, 모바일 플랫폼 부재 단숨에 해소

1억 MAU 발판 삼아 일본판 '알리바바' 꿈꾼다

이데일리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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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정다슬 기자]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경영통합이 이뤄지면 일본 내에서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억 명이 넘는 압도적인 IT 플랫폼이 등장한다. 라인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압도적인 모바일 영향력을 앞세운 라인에는 공격적 사업 확장이 가능한 자금이,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뒤처졌던 소프트뱅크로선 단숨에 이를 만회하게 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라인 영업 손실 원인이었던 출혈 경쟁 해소

일본에서 ‘라인(LINE)하다’는 어휘가 사전에 실릴 정도로 압도적인 모바일 점유율을 확보한 라인은 핀테크·콘텐츠·O2O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 사업 확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라인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라인 및 기타사업부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지만 투자와 마케팅 비용 급증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도 크게 증가해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16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941억원으로 증가했다.

라인의 적자를 심화한 주 요인은 일본에서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었다. 그중 가장 치열했던 영역은 간편결제 시장이었다. 라인은 2015년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내놓았다. 충전을 통해 간편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현금 거래’를 선호해 서비스 초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네이버, 소프트뱅크와 다양한 협업 기대감

라인페이가 라인 메신저의 점유율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지만 후발 주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소프트뱅크·야후재팬이 함께 내놓은 페이페이와 일본 전자상거래 1위 기업 라쿠텐의 라쿠텐페이도 공격적 마케팅으로 라인페이를 뒤쫓았다.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가 지난 4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규모의 승부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지만, 라인은 소프트뱅크와 라쿠텐과의 마케팅 경쟁에서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실제 경영통합이 성사되면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는 라쿠텐페이를 멀찌감치 따돌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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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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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으로선 이에 더해 야후재팬과의 상당한 시너지도 볼수 있다. MAU 8200만명인 라인과 5000만명인 야후재팬이 통합되면 MAU는 1억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야후재팬이 라쿠텐에 이어 전자상거래 분야 2위를 기록한 업체인 만큼, ‘O2O를 넘어 온·오프라인 통합’이라는 라인의 목표 달성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로서도 라인 플랫폼을 발판 삼아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모바일에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도 지난 분기 비전펀드의 투자 손실이 7000억엔에 이른 상황이라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일본 IT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필요성이 있다.

손정의, 일본판 ‘알리바바’ 꿈꾸며 지속적 의사 타진

소프트뱅크는 손정의 회장 주도로 라인에 지속적으로 제휴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 한 고위 임원은 “손 회장이 야후재팬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알리바바’를 실현하려고 한다”고 니케이에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핀테크 등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소프트뱅크도 라인과 야후재팬의 시너지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의 압도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네이버로선 여기에 더해 소프트뱅크의 다른 관계사들과의 협력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최대 IT 회사인 동시에 세계적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일본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비롯해 우버, 그랩, 위워크 등 글로벌 유망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라인’을 연결고리로 네이버가 전 세계에 분포한 다양한 소프트뱅크 관계사들과 협력할 경우 현재 일본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한정된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지역도 넓힐 수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했던 만큼, AI 협력 가능성도 기대감을 높인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AI 연구벨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IT업계에선 이번 라인-야후재판 경영통합이 최근 있었던 SK텔레콤과 카카오의 지분 교환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영통합이 실현되면 일본 내에서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일본 외 지역으로의 확장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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