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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돈 더 들고 번거로워서"…10집 중 4집 김장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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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조사, 올해 김장 비중 63%로 전년비 2%p 감소

시판김치 구매는 지속 증가…배추·무 소비량도 줄어

채소값은 올라…김장비용 28.6만원, 예년보다 껑충

이데일리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2019 사랑의 김장나누기’행사 참가자가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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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가족 구성원의 변화와 김치 소비량 감소로 올해 김장철 김장 수요와 주요 채소류 소비량이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작황 부진으로 생산물량이 줄기 때문에 김장 비용은 예년보다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이 실시한 올해 김장철(10~12월)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장을 직접 담그는 비중은 63%로 전년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시판김치 구매는 3%포인트 오른 19%다. 지인에게 김장김치를 무료로 받거나 구매하는 비중은 각각 10%, 8%다.

시판김치 구매 비중은 2014년 8%에서 지속 증가세다. 4분기 기준 시판김치의 국내 매출액은 2014년 335억원에서 지난해 614억원으로 급증했다.

김장김치를 담그지 않고 시판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는 48%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구매가 가능해서(48%)’와 ‘김치 담그기가 번거롭거나 바빠서(26%)’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김장 소비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55%가 ‘작년과 비슷하게 담글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작년보다 적게 담글 것이다’라는 응답자는 30%였고 ‘작년보다 많이 담글 것이다’는 15%에 그쳐 올해 김장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김장 소비 의향 조사 결과, ‘작년과 비슷하게 담글 것이다’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높은 가운데, ‘작년보다 적게 담글 것이다’라는 비중이 30%인 반면 ‘작년보다 많이 담글 것이다’는 15%에 그쳐 올해 김장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장 소비 의향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응답자 48%는 ‘가족 수가 줄거나 김치 소비량이 줄 것’ 때문이라고 답했다. 올해 4인가족 기준 올해 김장용 배추 물량은 22.3포기, 무 8.7개로 전년대비 각각 1.1포기, 0.3개 감소할 전망이다. 김장양념 주원료인 건고추와 마늘 가격은 지난해보다 낮겠지만 소비량은 각각 3%, 1%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김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11월 하순~12월 하순에 50% 이상 이뤄질 예정이다. 김장 적정 시기는 일 평균기온 4도 이하, 일 최저기온 0도 이하로 유지될 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1~12월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돼 지역별로 김장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평년 기준 김장 적정시기는 서울이 이달 29일, 대전 12월 1일, 대구 12월 5일, 광주 12월 11일, 부산 내년 1월 2일이다.

올해 11~12월 출하하는 가을배추 생산량은 110만4000t, 가을무는 38만3000t으로 평년보다 각각 21%, 1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는 태풍 등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가락시장 상품 예상 도매가격이 포기당 2800원이다.이는 전년(1460원)과 평년(198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무도 전년(680원), 평년(830원)보다 높은 개당 2300원으로 예상했다.

주요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김장 비용은 작년(26만4000원)과 평년(24만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2일 기준 올해 4인가족 기준의 예상 김장재료 구입비용은 28만6000원(배추 20포기 기준)이다. aT는 김장채소 수급안정을 위해 김장 집중기에 배추·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KREI 관계자는 “가을배추보다 겨울배추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김장 시기를 12월 이후로 연기하면 김장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김장김치 수요가 지속 감소해 장기적으로 가을배추·무 생산을 자율 조절해 농가 수익성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가구 소비자의 김장김치 조달형태별 비중.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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