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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올해도 오명 얼룩진 '미쉐린'…'스타' 매매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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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발간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공정성 논란 불거져

미쉐린 "싱어, 미쉐린과 전혀 연관 없어…법적 조치도 고려"

공정성 논란에 스타 수성 식당들도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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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쉐린)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올해는 무난하게 넘어가는 듯싶더니 2년 연속 ‘별 장사’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인 ‘미쉐린 가이드’ 얘기다.

미쉐린 가이드가 신뢰성·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오롯이 실력으로 별을 획득한 일류 레스토랑들까지 피해를 보는 모양새다. 미쉐린 가이드 측은 최근 제기된 논란과 관련한 모든 의혹들을 부인했다.

14일 미쉐린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발간 행사를 열었다. 새롭게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레스토랑과 셰프들을 축하하는 자리다. 그러나 이날 행사 참석자들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미쉐린 가이드 2020 발표를 불과 이틀 앞두고 제기된 의혹 때문이다.

한식당 윤가명가를 운영하는 윤경숙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미쉐린이 컨설팅 비를 받고 레스토랑에 별을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일명 ‘미쉐린 브로커’가 존재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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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숙 윤가명가 대표가 미쉐린 브로커로 지목한 일본 거주 미국인 어니스트 싱어.(사진=어니스트 싱어 페이스북)


윤 대표가 미쉐린 브로커로 지목한 이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어니스트 싱어(Ernest Singer)다. 윤 대표는 컨설팅을 제안하며 접근한 어니스트 싱어가 이미 2014년부터 2016년 말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발간된다는 내부 정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가 컨설팅을 대가로 연간 4만달러, 우리 돈 약 5000만원에 더해 심사위원들의 체류비 등까지 연간 2억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었다.

아울러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간 첫해부터 3스타로 이름을 올린 광주요그룹의 한식당 ‘가온’과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이 모두 같은 인물에게 컨설팅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쉐린 가이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 발간 즈음에도 동일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탈리아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에오’의 어윤권 셰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한 달 전부터 올해 스타 미쉐린이 1개 더 늘어나고, 모 식당 등이 새로운 스타 미쉐린에 들어간다고 들었다”며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공정성뿐만 아니라 번역 오류도 매년 있었다. 지난 2018년 판에는 단순 오탈자를 포함해 130건에 달하는 오류가 발견됐다. 또 2017년 판에서도 오류가 34건 발견됐다.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5년간 20억원이 지원되고 있지만, 관광공사엔 오류 수정 권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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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발간회에서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가 선정 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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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미쉐린 측은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어니스트 싱어와 개인적인 관계를 포함해 전혀 연관이 없으며, 내사를 통해서도 정보 유출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총괄 디렉터는 “이번에 언급된 싱어는 물론 그와 연결된 데니 입은 단 한 번도 미쉐린에 고용된 적도, 계약 관계를 맺은 적도 없다”며 “우리는 결코 어떠한 금품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미쉐린 직원이라며 금품을 요구한다면 그는 절대 미쉐린 관계자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미쉐린 측의 주장대로라면 싱어가 미쉐린을 사칭해 식당과 셰프들을 상대로 불확정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셈이 된다.

내부자와 연결고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난해에도 루머가 돌아 내사에 착수했지만, 우리 쪽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관련 소식이 더 보도되면 추가 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싱어에 대한 법적 조치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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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발간회에서 3스타를 받은 라연의 김성일 셰프가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에게 트로피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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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군가가 브랜드를 오용해서 우리의 고객이나 셰프들에게 해를 끼쳤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할지 생각 중이다”며 “싱어에 대해 법적 조치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쉐린 가이드 선정 과정과 기준의 공정성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익명의 독립된 평가원들이 전 세계에 걸쳐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며 “또 한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닌 평가원 여러 명의 의견을 모으고 교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한 식당을 평가하는 사람도 매년 바뀐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4년 연속 3스타를 지켜낸 레스토랑들은 기쁨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눈치다. 호텔신라는 싱어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것은 맞지만, 미쉐린 가이드 평가와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010년부터 수년간 싱어를 통해 식음업장의 와인 등에 대해 컨설팅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때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발간되기 한참 전이다. 또 라연이 개장한 2013년 이전의 일이다”며 “현재는 싱어에게 컨설팅을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엔 신규 2스타 식당 2곳(모수·임플레션)과 1스타 식당 7곳(떼레노·묘미·보트르 메종·에빗·오프레·온지음·피에르 가니에르)을 포함해 총 31곳의 스타 식당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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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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