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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27년 방치 애물단지 진주 옛 백화점 건물, 공공용지로 매입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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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건물 점포주들 진주시에 매입요청 건의서 제출

연합뉴스

27년 방치된 진주 옛 영남백화점
[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27년 넘게 애물단지로 방치된 경남 진주 시내 옛 영남백화점 건물이 공공용지로 매입될 전망이다.

진주시는 옛 영남백화점 점포주들이 이 건물을 시 공공용지로 매입해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진주시 인사동에 있는 이 건물은 한때 백화점으로 운영되다가 부도나 1991년부터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과 지역 안전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과 점포 소유자들이 자주 민원을 제기한 곳이다.

특히 올 1월에는 화재도 발생해 건물이 더 흉물스러워졌다.

지하 1층, 지상 5층, 건축면적 9천644㎡ 규모의 이 건물은 27년 넘게 방치되면서 내부 에스컬레이터와 각종 설비 배관 등이 도난돼 건축물 기능을 상실했다.

200개의 점포와 128명의 점포주로 구성된 집합건축물이지만 건물 관리단도 구성돼 있지 않아 권리행사도 제대로 못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조규일 시장은 백화점 건물 화재 발생 직후 소방과 전기 등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고 건축물 사용제한과 함께 쓰레기와 유리 파편 등을 제거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조치를 했다.

4월부터 점포주들과 3차례 대책 회의를 열어 건물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토지와 건물 매각을 결정했다.

시는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에 매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매입 의사를 밝힌 곳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점포주들은 진주시가 매입해 줄 것을 의결하고 이번에 건의서를 제출하게 됐다.

시는 27년간 백화점 건물을 활용하지 못하고 지역이 침체한 점을 고려해 이곳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도시재생·주민 복지시설 확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년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구도심 중심에 있는 이 건물은 주변 교통상황이나 상권과 밀접하고 초등학교 등 교육 시설과 연계되는 점을 고려해 구도심 지역주민을 위한 종합복지시설 건립 등 적극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방침이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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