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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미술의 세계

박찬욱과 오혁의 사진에 담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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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라이카, 오프 더 로드' 사진전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가 ‘오! 라이카, 오프 더 로드(O! LEICA, OFF THE ROAD’ 사진전을 개최한다.

올해 세 번째를 맞는 라이카만의 사진전으로 2017년부터 매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한데 모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영화감독 박찬욱, 가수 오혁 등 유명 스타일 아이콘들이 라이카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사진 작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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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오! 라이카, 오프 더 로드'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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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세대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누구나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시대에 독보적인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일 아이콘들이 사진을 통해 어떻게 자신만의 색을 표현하는지 보여준다. 박찬욱 감독과 가수 오혁을 비롯해 스트리트 패션 아이콘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후지와라 히로시, 파리에서 미술 감독‧큐레이터‧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일 스튜디오(ILL STUDIO)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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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라이카, 오프 더 로드' 사진전 포스터. [사진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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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라이카’는 놀라움을 뜻하는 감탄사이자 라이카의 상징적인 붉은색 원형 로고를 중의적으로 표현하는 문구로, 매년 그 시대의 정신을 담은 타이틀을 함께 적어 전시 명을 정한다. ‘오프 더 로드’라는 전시 명은 말 그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길 또는 그 언저리를 서성이는 크리에이터들을 의미한다. 그들의 영감의 근원은 어디서 시작하는지 이미지를 통해 짐작해본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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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영화 감독 박찬욱, 가수 오혁, 뮤직 프로듀서 후지와라 히로시, 파리 일스튜디오의 작품들이 공개된다. [사진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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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열리는 사진전에 앞서 지난 13일 국제 갤러리에서 열린 시사회 행사에서 박찬욱 감독은 “사진을 단순히 취미활동 아닌 심각하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관객들도 진지하게 보고 비판도 하고 칭찬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박 감독은 “1초에 24장의 사진을 움직여 만드는 영화와 사진은 어떻게 보면 같은 작업이다. 한편, 영화는 인공적으로 디자인된 세계이고 사진은 인공적인 조명, 각본, 연출, 연기 없이 자연 그대로 발견된 세계이기 때문에 거의 반대이기도 하다”고 했다. 특히 “사진은 단일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영화보다 더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며 “물론 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세계관을 보여주는 사진들이지만 그럼에도 이미지들 안에서 희미한 유머를 읽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수 오혁은 “평소 사진을 찍는 것은 기억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취미라고 하긴 부족한 실력이지만 혼자서 재미있게 찍어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사회 행사에 참석한 수닐 카울 라이카 아시아 태평양 매니징 디렉터는 “라이카는 곧 사진 그 자체임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 20개가 넘는 라이카 전용 갤러리에서 여러 아티스트와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사진전을 통해 사진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기본에 충실하라’라는 라이카의 핵심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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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라이카, 오프 더 로드'는 경계에 서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들이 촬영한 이미지에서 독보적 스타일 아이콘들의 영감의 원천을 엿볼 수 있다. [사진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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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은 5시까지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라이카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라이카 카메라는 이번 전시 기간 특별 제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청담동에 위치한 라이카 스토어에 마련했다. 후지와라 히로시의 브랜드 ‘프라그먼트 디자인’과 함께한 아이템 및 박찬욱 감독의 친필 사인이 담긴 티셔츠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시각 장애 어린이들의 문화예술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우리들의 눈’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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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히로시의 '프라그먼트 디자인'과 라이카가 함께 제작한 그립톡. [사진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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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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