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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한수원 3분기 실적 악화…원전 가동 줄어 351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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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3분기 적자전환…350억원 손실
원전이용률 60%대 하락

원전이용률 하락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올해 3분기 적자전환했다. 탈(脫)원전 정책과 원전 정비 등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 약 절반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수원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35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330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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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사옥 사진./한수원 홈페이지



한수원은 원전을 가동해 생산한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낸다. 지난해 3분기 73.2%로 올랐던 원전이용률이 올해 3분기 65.2%로 떨어지면서 한수원의 실적도 1년전보다 나빠진 것이다.

3분기 원전이용률은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75.8%였던 원전이용률은 2분기 82.8%까지 상승했다가 3분기 65.2%로 내려앉았다. 3분기 원전이용률이 6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분기 원전이용률은 70~80%였다.

원전이용률이 하락한 이유는 3분기에 국내 원자력발전소 25기 중 절반에 달하는 11기가 계획예방점검 등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제어봉 열출력 급증사고로 가동이 중지된 한빛 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한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신고리 2호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 결과 9월 원전이용률은 59.1%까지 내려,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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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1호기 / 한수원 홈페이지



원전이용률이 떨어지면 원전 대신 가격이 비싼 LNG(액화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의 발전원으로 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통상 한수원과 한국전력(015760)의 실적도 악화된다. 그러나 정부는 원전이용률 하락과 한전·한수원의 실적 부진이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실적을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7년 3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은 24.5% 감소했다. 2년 전 74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한수원 관계자는 "1년 6개월마다 실시하는 원전 예방정비가 맞물리면서 3분기 원전이용률이 (상반기보다) 하락했다"라며 "정비를 마친 원전들이 가동되면 원전이용률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원전이용률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분기에도 원전 가동률은 5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한수원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감안하면 4분기 원전이용률은 58%로 예상한다"며 "원전이용률은 내년 초를 기점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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