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구글 은행업 뛰어든다…"내년 씨티은행과 손잡고 예금 계좌 서비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은행업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은행 씨티그룹과 제휴를 맺고 내년부터 예금 계좌(checking account)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애플, 페이스북 등 거대 IT기업들은 간편 결제, 자산관리, 대출 등 금융업에 진출해왔지만 예금 계좌 사업에 뛰어든 것은 구글이 처음이다. CNBC는 "빅 테크 기업 중 가장 대담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예금 계좌 서비스 이용에 수수료를 부과할지 등 구체적 운영 방식은 추후 공개할 방침이다. 구글 관계자는 CNBC에 "은행과 제휴를 맺고 구글 페이와 함께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예금 계좌 발급에 나서는 이유는 고객 데이터 확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예금 계좌 발급으로) 이용자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어디에서 쇼핑을 하는지 등 숨은 보물 같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 IT기업들이 개인 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인 점 등을 고려해 이 서비스 명칭에 '구글' 이름을 앞세우지 않을 예정이다. 저축 기능이 없는 예금계좌에서 소비자들은 돈을 자유롭게 송금·이체·인출할 수 있다.

미국에서 기업이 소비자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와 국가신용조합청 등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구글은 이미 인증을 받은 씨티은행과 제휴를 맺기 때문에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