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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소형트럭·SUV 장점 모았다…현대차 `싼타크루즈` 美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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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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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결합한 4인승 크로스오버 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1990년 포니 트럭 이후 29년 만에 픽업트럭(뚜껑 없는 적재함이 설치된 소형 트럭) 부활을 선언한 셈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 앨라배마생산법인(HMMA)은 '싼타크루즈'로 명명한 크로스오버 트럭을 2021년 양산하겠다고 현지에서 발표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할 이 트럭은 2열 좌석, 4인승 크기에 픽업트럭의 특징인 개방형 적재함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앞서 2015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싼타크루즈 콘셉트카 'HCD-15'를 공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픽업트럭의 천국인) 북미 시장에 없던 차급으로 정통 픽업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차"라고 소개했다.

몽고메리 공장은 4억1000만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해 싼타크루즈를 연간 4만대 양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이 투자로 현대차는 현지에서 직간접 고용 12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 39만대 수준인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 능력은 유지되며 증산은 아니다.

현대차가 싼타크루즈 트럭을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한 결정은 북미 시장이 픽업트럭의 본고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올해 1월 발효한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 때문이기도 하다. 개정안을 보면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 내 25% 관세 철폐 시기는 당초 2021년에서 2041년 초로 20년 연장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업계에서는 세계 5위권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소형~대형에 이르는 다양한 픽업트럭을 내놓으며 미국 쉐보레·포드·닷지·GMC, 일본 도요타·닛산 같은 브랜드가 지배해온 픽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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