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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美, 北 엄포엔 유화모드…"필요땐 연합훈련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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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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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연장과 방위비 분담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선 전향적 태도를 보이며 연내 협상 재개를 강하게 희망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한국 도착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상당 폭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외교적 필요에 따라 우리는 훈련 태세를 조정할 것"이라며 "북한과 마주 앉을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에스퍼 장관은 "훈련에 어떤 변경이 생기더라도 전투 준비태세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한국 측 파트너들과 긴밀히 공조하길 원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만 놓고 보면 미·북 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미측은 한미 군사훈련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이 올 연말을 미측 태도 변화를 기다릴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전향적 발언을 내놨다. 그는 "나는 어떤 국가나 지도자가 무언가를 말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그런 일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4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금강산관광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했다. 지난달 25일 북한이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내온 이후 정부는 금강산 실무회담, 남측 공동점검단 방북 등을 제의했지만 북측은 이 같은 제안에 응하지 않고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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