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황교안 ‘벙어리 발언’ 논란에 “비하 의도 없었다”사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기본법이 온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지난 8월 자신의 ‘벙어리’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며 “이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진정한 공감과 소통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에 참석해 “그동안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많이 써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장님 코끼리 만진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등 흔히 썼던 말이지만 일부 속담 속에도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많이 들어있다”며 “저 역시 전혀 비하하려는 의도도 없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이런 말을 써왔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조회 후 진행된 장애인 인식교육을 언급하면서 “저도 같이 듣고 그동안 무심코 생각했던 비문들을 고쳐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직원들에게 “최근 몇번의 실패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더 많이 이겨온 정당이다. 우리가 흐트러지고 분산되고 경우에 따라 분열이 있을 때 무너지고 진 것”이라며 “우리 당의 주춧돌은 여러분이다.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일지라도 주춧돌을 잘 갖춰서 흔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격려했다.

황 대표는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기본법이 온다’ 토론회에서는 “아직 청년과 소통하고 함께하는데 부족한 점이 적지 않은 우리 당이다”라며 “중요한 것은 변화하고 있다, 청년 친화 정당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청년과 함께하겠다. 청년을 낙담시키는 현실의 벽을 하나씩 허물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8월 7일 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말해 장애인 단체가 반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이튿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의 발언을 장애인 비하로 규정하고 “공식 사과하고 장애인 인권 교육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하는 기준으로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4년 벙어리, 절름발이 등의 용어에 대해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화할 수 있어 인간 고유의 인격과 가치에 대해 낮게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