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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LG화학 “SK이노 증거인멸 정황 드러나” 美 ITC에 제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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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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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 등을 주장하며 조기패소 판결 등 제재를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소송을 제기한 이후 이메일을 통해 자료 삭제를 지시하는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증거인멸 행위를 지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판결’ 등 강도 높은 제재를 ITC에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LG화학이 제출한 67페이지 분량의 요청서와 94개 증거목록은 13일(현지시간) ITC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3만4,000여개에 달하는 파일과 메일을 인멸한 정황을 발견했으며 소송 제기 이전에도 SK이노베이션이 사내 관련 조직에 LG화학 관련 파일ㆍ메일을 목록화한 엑셀시트 75개를 첨부하며 해당 문서들을 삭제하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LG화학의 요청을 ITC가 수용해 명령한 데이터 복구ㆍ조사(포렌식)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함께 담았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로부터 탈취한 영업비밀을 관련 부서에 조직적으로 전파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공정한 소송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판단해 강력한 법적 제재를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곧바로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여론전에 의지해 소송을 유리하게 만들어가려는 경쟁사(LG화학)와 달리 소송에 정정당당하고 충실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ITC에 LG화학의 조기 패소판결 요청에 대응하는 답변서를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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