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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국민의당 돌풍’ 추억하는 대안신당, 구심점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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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기반 제3지대 표방 오는 17일 발기인대회

지지부진 지적에 “국민의당도 선거 2달 전 창당”

얼굴마담 부재… 선거법 캐스팅보터로 승부수

이데일리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왼쪽)와 박지원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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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안신당이 오는 17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지난 8월 민주평화당에서 쪼개져 나온 후 준비해온 호남 기반의 제3지대를 본 궤도에 올리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창당이 늦어지며 존재감이 옅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나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지부진 제3지대… 그래도 “서두르면 안된다”

대안신당의 유성엽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의원총회에서 3일 뒤로 다가온 대안신당 발기인대회를 언급하며 “기득권 양당의 정쟁과 무능 정치를 바꿔보겠다”며 “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창대할 것이며 대안 정치에 희망이 될 첫걸음을 지켜봐 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대안신당은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중앙당창당준비에 들어간다. 이후 시도당창당 및 등록신청으로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중앙당 창당으로 이어진다.

대안신당은 애초 10월 중, 늦어도 11월에는 창당하겠다고 했으나 천정배 등 중진 의원들이 “서두를 것 없다”고 만류하면서 내달 혹은 1월 정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이마저도 이르다고 보고 있다. 선거에 임박해 창당해 시선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신당이 창당을 서두르지 않는 건 국민의당의 성공 사례를 감안했기 때문이다. 대안신당의 주축인 유성엽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박지원 의원 등은 등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 한후 20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창당한 국민의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다. 이들은 당시 호남 민심을 얻는데 성공하며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구심점이 고민… 캐스팅보터로 존재감 키운다

대안신당이 국민의당 돌풍을 추억하고 있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19대 총선 당시 호남 민심을 강하게 자극한 ‘호남 홀대론’이 힘을 잃은 데다 지역 지지율 역시 민주당이 강세다. 당시 안철수 전 대표라는 강력한 대권 주자를 중심으로 구심점이 발동한 것과 비교해 현재는 내세울 만한 잠룡이 없다. ‘얼굴마담’없이 소속 의원들의 개인기만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대안신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 있는 선거법 개정 처리 과정에서 캐스팅보터로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각인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협상이 여의치 않은 만큼 대안신당의 10표의 향방은 매우 중요하다. 민주당(128석)이 선거법을 표결 강행할 경우 정의당(6석) 민중당(1석) 무소속(5석)과 더불어 대안신당을 지지를 얻어낼 경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동의 없이도 처리할 수 있다.

대안신당은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안대로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호남 지역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지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도 “지역구와 비례의원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놓고 여·야간에 설이 돌고 있는데 문제는 비례를 늘리는 만큼 줄어드는 지역구가 농어촌 지역에 집중되는 것”이라며 ‘호남 홀대론’을 다시 언급했다.

대안신당이 그리는 제3지대의 성공 여부는 분당이 확실시되고 있는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 그리고 민주평화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대안신당의 한 관계자는 “통합 혹은 연대를 통해 호남 세력을 하나로 묶어 민주당과 1:1 구도를 만들어 낸다면 이번 총선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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