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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네이버는 `공동 경영` 강조…日언론 `소뱅 주도`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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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

"네이버와 라인의 기술력이 소프트뱅크 자금력과 합쳐지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라인이 경영 통합을 추진하면서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손익계산서와 셈법은 미묘하게 다르다.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에서 '공동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오랜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원천기술과 인력을 갖췄고 구글·아마존처럼 음성 인식, 번역, 이미지 인식 등 다양한 AI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이다.

반면 야후재팬의 AI 기술력은 구글·아마존 등 다른 글로벌 IT 공룡과 비교해 떨어진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AI가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야후재팬은 네이버 같은 검색 포털이지만 구글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등 원천기술이 부족하다. 야후재팬이 기술력을 가진 네이버, 일본·동남아에 걸쳐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으로 성장한 라인과 한 식구가 되는 것은 최고의 돌파구라는 분석이다.

일본 언론 등에서는 양사가 경영 통합을 위해 세울 회사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경영 통합 논의에서 야후재팬을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금융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라인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경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통합 논의는 Z홀딩스 측에서 네이버에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은 야후를 축으로 일본에서 '알리바바'를 실현하려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하며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양사가 통합하더라도 구글, 페이스북 등에 비해서는 투자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자금력과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6일 역대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소프트뱅크그룹이 국면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전펀드의 분기 손실이 10조원에 달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공격적 투자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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