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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세계 시총 500위내 한국기업 9년새 8곳→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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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주 열풍에 굴뚝·금융업체 밀려나

증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 높아져

세계 톱10에 애플 등 IT업체 7곳 휩쓸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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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가총액 상위 500위에 들어간 한국 기업이 9년 새 8곳에서 2곳으로 줄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 업종 강세에 전통적인 굴뚝회사와 금융업체들이 밀려났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가 세계 상장기업 시총 순위(8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만 500위 안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약 2684억달러(313조3529억원)로 20위를 기록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시총 517억달러(60조3784억원)로 267위에 올랐다. 반면 2010년 말에는 삼성전자(43위), 현대차(258위), 현대모비스(371위), 포스코(219위), 엘지(LG)화학(405위), 현대중공업(300위), 신한금융지주(423위), 케이비(KB)금융(457위) 등 8개사가 500위 안에 들었다. 9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 순위는 23계단 올랐고 2010년 말 805위였던 에스케이하이닉스도 껑충 뛰어올랐지만, 다른 7개 기업은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산업 구조가 제조업에서 정보기술(IT) 중심으로 변화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시총 상위를 차지했던 기업은 금융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출 제조업 기업들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순위에서 밀려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의 ‘쏠림’ 현상이 깊어졌다.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99%로 2010년 말(12.2%)과 견줘 9.79%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합한 시총 비중은 26.25%로 4분의 1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증시가 울고 웃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세계 시총 상위 10위권도 정보기술 기업(7곳)이 휩쓸었다. 1위인 애플의 시총은 1조1559억달러(1350조573억원)로 삼성전자의 4.3배 규모에 달했다. 한때 1위를 탈환했던 마이크로소프트(1조1135억달러)와 왕좌 싸움이 치열하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9037억달러), 아마존(8854억달러), 페이스북(5422억달러)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뉴욕 증시에 이어 홍콩에도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텐센트도 9위에 올라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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