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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기후 변화 때문에… 濠·伊 ‘대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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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유례없는 산불 피해 눈덩이 / 伊 베네치아 최악 물난리 겪어 / 조수 수위 187㎝ 53년來 최고

세계일보

물에 잠긴 세계 문화유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세계적인 문화유산 산마르코대성당이 13일(현지시간) 폭우로 침수돼 있다. 베네치아=EPA연합뉴스


지난달부터 호주 동부에서 이어지고 있는 유례없는 산불 대재앙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최악의 물난리와 이상기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후변화가 몰고 올 재앙이 각국에서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수상 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12일(현지시간) 오후 기준 조수 수위가 최대 187㎝까지 치솟았다. 수위가 194㎝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당국은 전체 도시의 80% 이상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트위터에 “베네치아가 (수해에) 무릎 꿇었다”며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피해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네치아 의회는 중앙 정부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감전사 등으로 2명이 사망했고, 베네치아가 자랑하는 문화유산인 산마르코 광장과 산마르코대성당에도 바닷물이 들어찼다. 산마르코대성당이 침수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6번째이지만 대성당 지하까지 침수된 것은 역사상 두번째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세계일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시드니 북부 타리 인근 힐스빌에서 12일(현지시간) 산불이 주거지역으로 확산하자 주민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호주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이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시드니 지역 주민을 상대로 '재난' 단계의 화재 경보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최근 세계 각국은 자연재해와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역에서 7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이 중 50건은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인접한 퀸즐랜드주의 산불까지 합하면 총 150여건의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호주 동부에서 11일까지 총 110만㏊(약 1만1000㎢)의 토지가 잿더미가 됐다.

AFP는 최근 호주에서 자주 발생하는 산불은 기후변화가 촉발한 양상이라고 과학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죽은 건초가 많아지거나 토양이 건조한 식물 서식지로 바뀌는 점, 더워진 날씨로 벼락으로 인한 자연발화 가능성 증가, 엘니뇨 심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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