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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완주 생강 씨종자 저장법·왕에 진상되던 상주곶감…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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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남 고성의 농업용 물웅덩이인 둠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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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2019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제13호),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제14호), 상주의 전통 곶감농업(제15호)을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은 온돌의 원리를 응용한 생강 씨종자 저장방식이다. 전통가옥의 구들장 밑에 ‘고래’라고 불리는 도랑을 만들어 아궁이 열기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그 아래 1.5~2m 깊이의 굴인 생강 저장고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고온성 작물인 생강의 종자를 추운 겨울에도 보관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조선 세종 때인 1450년 나온 농법서인 <산가요록>에 최초 기록돼 있다.

고성 둠벙관개시스템은 지속 가능하고 자연 친화적인 농업용수 확보기술로 높이 평가받는다. 남해안 인접 지역인 이곳은 강우량은 많지만 인근에 큰 하천이 없어 빗물이 고이지 않고 바로 바다로 빠져나간다. 농사짓는 데 필요한 물이 부족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성의 농민들은 지하수를 파헤치는 대신 논에다 소규모 둠벙을 여러 개 만들어 농업에 활용해왔다.

조선시대 왕에게 진상된 특산품으로 유명한 ‘상주둥시’ 곶감은 파종부터 곶감 요리까지 전 과정이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유산으로 선정됐다. 고욤나무에 접붙여 대량 번식시킨 감나무의 감을 햇볕과 바람에 자연건조하는 방식이다.

국가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유산보존을 위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벗어나더라도 허용되는 지원 방식이다. 조재호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업유산은 지속 가능한 개발에 기여하는 자산”이라며 “농촌공동체 유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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