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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홍콩 당국, 주말 게이퍼레이드 행진은 불허, 집회만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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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질서 있는 행진…불허 이유 없어" 비판

시위-경찰 충돌 격화…홍콩 국제행사 줄줄이 취소

뉴스1

2018 홍콩 게이 퍼레이드 현장 <홍콩 게이 퍼레이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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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홍콩 경찰이 오는 16일 예정된 연례 퀴어축제인 '홍콩 프라이드 퍼레이드' 행사를 공공 집회만 허용하고 행진은 불허했다고 1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게이 퍼레이드 행사본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경찰이 주말 오후 예정된 이 축제를 '공공집회 형태'로 한다는 조건부로 허가하고 행진은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사본부는 "행진 종료지점으로 예정했던 에든버러 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연과 부스 일정 변경으로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홍콩 게이 퍼레이드는 매년 홍콩 도심 한 가운데에서 열린다.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으로 치장하고 행진하는 축제다.

레이 챈 홍콩의회 의원은 행진 금지조치에 "게이 퍼레이드는 항상 질서 정연하고 평화롭게 진행돼 왔다"며 "경찰이 행진을 불허할 이유가 없다. 이것은 최근 일어나는 시위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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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게이 퍼레이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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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시위와 경찰 간 충돌이 격렬해지면서 여러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세계여자테니스연맹(WTA) 홍콩 경기와 옥스팜 연례 마라톤 모금행사 등이 최근 홍콩 시위로 취소됐었다.

지난 6월 시작된 홍콩 송환법(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민주화 요구로 확대되면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대중교통이 정지되고 학교는 휴교에 들어가는 등 도시 전체가 거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SCMP는 지난 4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최소 3333명이 체포됐으며 155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체포된 사람 중 최소 연령은 12세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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