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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작년 '불수능'보다는 쉬웠지만 변별력 갖춰...중위권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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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행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는 쉬웠으나, 변별력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고난도 문제가 줄어들고, 중난도 문항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쉽게, 중위권 학생들 상당수는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어 영역에서는 지난해 31번 문제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수학 영역에서도 ‘킬러 문제’라고 불리는 21번, 29번, 30번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고, 영어영역은 1등급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제 경향 종합브리핑에서 "국어·수학·영어의 난도는 작년에 비해 다소 낮아져 상위권 학생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며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영어, 수학 영역에서 어려운 문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14일 오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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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용진 동국대사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 영역 난도가 지난해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더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전년보다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국어과목 이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시험을 치렀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사는 홀수형 기준으로 문학 영역 22번과 독서 영역 40번을 고난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문학 22번의 지문 ‘월선헌십육경가’는 EBS와 연계된 지문이지만, EBS에 수록되지 않은 지문이 일부 포함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했다.

제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최영진 경기 금촌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쉬운 문항과 변별력 있는 문항이 특정 단원과 특정 과목에 편중되기보다 고르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수학 나형에 대해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개념과 원리를 아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빠르고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제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전체 난도가 하락해 1등급 비율이 작년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로 3년 차인 절대평가 방식은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으로 나뉜다.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은 5.3%, 지난 9월 모평에서는 5.88%였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홀수형 기준으로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지 않았다"면서 "평상시 1등급을 유지했다면 자기 등급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도가 높은 문제로는 21번, 30번, 33번, 34번, 37번을 꼽았다.

입시업계도 지난해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으나,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평가했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아주 어려웠던 국어와 영어는 다소 쉬웠지만, 수학은 어렵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변별력은 갖춘 시험"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위권 학생들 상당수 어려웠다고 느꼈을 수 있다"면서 "문과에서는 수학, 이과에서는 국어가 변별력이 높은 과목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진학사는 "국어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쉬웠지만, 고난도 출제 기조는 유지돼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는다. 25일 정답을 확정·발표하고, 수능 성적은 다음 달 4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오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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